[MBN스타 금빛나 기자] 아름다운 청춘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각종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끝에 결혼을 하며 사랑의 결실을 이룬다. 한국 드라마에서 결혼이란 주인공들이 사랑을 완성시큰 최종 관문과도 같았고, 대부분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은 동화의 마지막 구절처럼 결혼을 통한 영원한 사랑을 그렸었다. 그랬던 한국 드라마가 최근 달라졌다. 사랑의 결정체 결혼에 반대편에 있는 이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혼’이라는 소재는 심야에 방송되는 KBS2 ‘사랑과 전쟁’이 아닌 이상 결코 쉽게 다뤄지는 영역이 아니었었다. 과거 치정극에서 주로 사용되던 이혼이라는 소재는 점점 높아지는 이혼율에 따라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심지어 금단의 영역으로만 보였던 로맨틱 코미디 물에서까지 사용되면서 안방극장을 찾아가고 있다.
미쳐서 결혼하고 정신 차려 이혼했다는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는 6년 전에 이혼했던 철천지원수 부부가 병원응급실에서 인턴으로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지독하게 싸우며 원수와 같았던 두 남녀가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서로의 새로운 매력을 깨닫고 다시금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혼의 경험으로 한층 성숙해진 진희(송지효 분)와 창민(최진혁 분)은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응급실을 배경으로 다시 한 번 로맨스를 펼친다.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이들은 전보다 한층 더 가까워지고, 이들의 모습으로 통해 ‘응급남녀’는 사랑의 마지막으로 귀결됐던 이혼이 알고 보면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는 사실을 경쾌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 사진=‘응급남녀’ 포스터, ‘앙큼한 돌싱녀’ 스틸컷 |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의 후속으로 2월말 방송되는 이민정 주상욱 주연의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역시 이혼남녀에 대해 발랄한 시각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이혼 후 백마 탄 돌싱남과의 로맨스를 꿈꾸지만 매번 실패를 거듭하던 중 재벌이 되어 돌아온 전 남편과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돌싱녀의 앙큼하고도 처절한 작업기를 다룰 예정이다. 극중 이민정과 주상욱이 다시 만나는 과정을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경쾌하게 어조로 그려내며 진정한 사랑, 진정한 배우자, 진정한 결혼의 의미에 대해 짚어나갈 계획이다.
이혼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시각으로 접근한 드라마도 있다. 바로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와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그 주인공이다. 불륜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은진(한혜진 분)과 성수(이상우 분), 미경(김지수 분)과 재학(지진희 분) 두 부부의 이야기다. 과거 남편 성수의 바람으로 깊은 배신감과 마음 속 깊이 허무함을 느낀 은진은 재학과 만나 이내 깊은 관계에 빠져들고 만다. 하지만 재학 또한 미경의 남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불륜의 피해자였던 은진은 불륜의 당사가 된다. 이에 대해 마음 속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은진은 남편 성수와 이혼을 하고자 하고, 은진과 잘해 보고 싶은 성수는 그녀를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다.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원했던 미경은 자신의 완벽주의적인 성격에 숨이 막힌다며 다른 여자를 바라보는 재학에게 깊은 상처를 받는다.
사실 겉보기에 화목해 보였던 이들 부분은 ‘소통의 부재’라는 지독한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이들의 문제는 은진과 재학의 불륜이라는 도화선을 타고 크게 폭발했으며, 결국 이혼을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부가 됐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아직까지 이혼을 한 부부는 없다. 그러나 여느 드라마의 부부들 보다 가족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이혼에 대해 가장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는 여자주인공 은수(이지아 분)의 제목에서부터 여주인공이 두 번의 이혼과 세 번 결혼을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극중 은수는 첫 번째 남자인 태원(송창의 분)과 사랑해서 결혼을 했지만 고부갈등과 현실의 벽 앞에 결국 이혼을 택한다. 지옥 같은 시집살이에 시달렸던 은수는 외모도 준수할 뿐 아니라, 태원보다 더 부자이고 넉넉한 두 번째 남자 준구(하석진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만약 드라마가 여기서 끝나게 되면 ‘세결여’ 속 은수의 인생은 그야말로 해피엔딩이다. 드라마는 여기서 끝내지 않는다. 다미와 결혼을 한 준구는 다미(장희진 분)와 불륜에 빠지고, 이를 알게 된 은수는 충격을 받는다. 결국 이들의 신뢰는 깨지고 관계가 흔들리면서, 드라마 제목처럼 은수는 두 번째 이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 사진=‘따뜻한 말 한마디’ ‘세번 결혼하는 여자’ 포스터 |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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