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요즘 안방극장에 1인 2역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MBC ‘금나와라 뚝딱’에서 배우 한지혜는 쌍둥이 자매로 등장, 하희라는 MBC 새 아침극 ‘잘났어 정말’에 1인 2역으로 등장하며 물오른 연기를 과시했다. 그 결과 한지혜는 호평과 함께 그해 열린 MBC 연기대상에서 연속극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러한 영향인 것일까. 올해 드라마에서도 1인 2역의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처럼 경력과 연륜이 있는 배우가 아닌 신예들이 도전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여겨 볼만 하다.
먼저 도전장을 내민 스타는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이다. 서인국은 오는 17일 방송 예정인 ‘어떤 안녕’에서 엉뚱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선보이며 생애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 사진="이젠 안녕" 공식포스터, Mnet, TV조선 |
서인국이 1인 2역으로 열연을 펼칠 ‘어떤 안녕’은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원태연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 만난 두 남녀의 특별한 하루를 담은 이야기다.
동방신기 최강창민도 1인 2역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강창민은 Mnet 4부작 기획 드라마 고스트 로맨스 ‘미미’의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21일 방송 예정인 ‘미미’는 시공을 초월해 운명이 뒤바뀐 남녀의 아름답지만 애틋한 첫사랑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이 작품에서 최강창민은 웹툰 작가 민우 역으로 분한다.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인물이다. 이에 최강창민은 18살의 고등학생 민우와, 현재와 과거의 민우를 오가며 1인 2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최강창민은 1인 2역을 소화해 내는 것에 대해 “너무 다른 기억과 감성을 간직한 28세 민우와 18세 민우를 오가며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을 소재로 한 만큼,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배우 양진성이다. 그녀는 데뷔 3년 만에 TV조선 ‘백년의 신부’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백년의 신부’는 대한민국 재벌가 태양그룹에 드리워진 저주를 소재로 각종 음모를 풀어내는 판타지 드라마다. 이 작품에서 양진성은 남해 섬마을에서 살며 밝고 활발한 성격을 지닌 나두림과 재벌가 며느리가 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차가운 인물 장이경을 맡아 열연을 펼칠 계획이다.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이자 1인 2역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양진성은 제작사를 통해 “1인 2역에 대한 부담이 컸다. 밝은 두림과 탐욕스러운 이경이라는 정반대의 인물을 자연스럽게 넘나들기 위해 매일 고민한다”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신예 3인방은 1인 2역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안방극장 점령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1인 2역이 이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대중들에게 있어 호평의 대상이 된다. 반면 어색한 표정과 말투 부자연스러운 시선처리는
그럼에도 1인 2역은 배우들 입장에서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폭넓은 연기력을 제대로 평가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안방극장을 책임질 서인국, 최강창민, 양진성이 연기력을 입증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