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국민 MC’ 강호동의 해설은 뭐가 달라도 확실히 달랐다.
지난 10일 강호동이 KBS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 중계의 특별해설위원으로 나선 가운데, 호평 속에서 동시 생중계 된 지상파 3사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강호동은 이날 서기철 KBS 아나운서, 나윤수 해설위원과 함께 ‘특별해설위원’ 자격으로 깜짝 출연해 신선함을 줬다.
하지만 그의 첫 중계 데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도 컸던 게 사실.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시청자들은 대체로 “예능인이 왜 올림픽 경기 중계에 나서느냐”는 의견이었다. 유력한 메달 권 선수들의 경기에 자칫 재미에만 쏠린 가벼운 멘트로 감동을 격감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걱정은 걱정일 뿐이었다. 강호동의 해설은 차분하면서도 날카롭고, 부드러우면서도 명쾌했다. 태생이 스포츠 스타 출신이라 선수들 하나하나의 내면까지 신경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우려했던 특유의 ‘포효’나 불편한 ‘오바’는 없었다. 서 아나운서와 나 해설위원의 얘기 중에는 뒤로 물러서 있었고, 경기가 진행 중에는 일절 말을 아낀 채 긴장감을 유지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을 담았고, “저건 왜 저렇나?”, “저 때 선수들의 심정은?” 등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질문은 빼놓지 않고 했다.
시종일관 후배들을 세심하게 이해하고 격려하는 등 훈훈하게 경기 해설을 마쳤다. 굵직한 토크쇼부터 야생 리얼 예능, 동료들과 실제 운동 경기를 뛰며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 그간의 다양한 경험들이 자양분이 됐다.
‘강호동 해설’ 후 누리꾼들은 “강호동 다운 프로의 해설” “강호동 해설, 신선하면서도 진정성 있었다” “강호동, 이렇게 말없고 진지한 모습은 처음” “강호동 해설덕분에 더 생동감 넘쳤어요!” “강호동 해설, 후배들 격려하는 모습 보기 좋았어요” “의외로 잘 어울리네?” “신선했어요~”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한편 MBC ‘소치동계올림픽 2014’는 10%, SBS ‘소치2014’는 11.1%를 각각 기록했다.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