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감독 홍리경)이 3월6일 개봉한다. 삼성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고3이라는 어린 나이에 삼성 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후, 급성골수백혈병에 걸린 고(姑) 황유미 씨. 그는 스크린 속에서 "먹으면 토했어요. 아주 피로하고 어지럽고…. 그래서 큰 병원에 갔더니 벽혈병이래요. 그때 엄청 울었어요"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삼성전자 LCD 공장에 입사한 후 6년간 근무, 소뇌부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감행했으나 그 후유증으로 시력, 언어, 보행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한혜경씨 모녀의 사연,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6년간 생산직 노동자로 근무 후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고(姑) 이윤정 씨의 투병 과정, 퇴사 후 유방암 발병 사실을 알게 돼 수술을 받은 후 현재는 '전자산업여성연구모임'에 참여하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애쓰는 박민숙 씨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탐욕의 제국' 속 실제 피해 노동자들의 다양한 사연은 최근 개봉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과는 다른 방법으로 현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안겨줄 전망이다.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