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사진 유용석 기자]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여기에 ‘대세돌’ 엑소까지. 한류 대표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 ‘SM엔터테인먼트’ 하면 떠오르는 음악 하면 대다수가 댄스곡을 떠올릴 터다.
하지만 SM은 발라드에서도 강했다. OST를 제외한 정통 발라드가 음악 시장에서 다소 부진한 가운데서도 내로라하는 ‘가창돌’의 출동에 국경을 초월해 통하는 감성 발라드 ‘K팝’이 완성됐다. 팬덤을 기반으로 하되 그 실력으로써 대중까지 아우른 것이다.
쇼케이스 일환으로 펼쳐진 이날 공연에서는 장리인+첸(엑소)의 ‘숨소리’ 중국어 버전을 비롯해 종현(샤이니)+첸의 ‘하루’, 첸+크리스탈(f(x))의 ‘좋았던 건, 아팠던 건’, 조미(슈퍼주니어-M)의 ‘내 욕심이 많았다’ 중국어 버전, 태연(소녀시대)의 ‘Set Me Free’, 태연+종현의 ‘숨소리’ 한국어 버전 등 SM 더 발라드 2집 수록곡 다수가 라이브로 공연됐다.
현역 최고 가창돌로 손꼽히는 태연, 종현에 모처럼 국내 무대에 선 장리인과 조미, 그리고 종현으로부터 ‘SM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은 첸까지. 밴드 세션에 14인조 현악 스트링까지 가세해 웅장한 분위기 속 그야말로 SM 대표 보컬들의 향연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기적’을 통해 빼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던 첸은 ‘숨소리’, ‘하루’, ‘좋았던 건, 아팠던 건’을 통해 엑소 대표 감성 보컬리스트임을 입증했다. 종현과 함께 남-남 듀엣으로 나선 ‘하루’에서는 조화로움 가운데 폭발하는 감성 표현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연상연하 호흡이 빛난 종현, 태연의 ‘숨소리’ 라이브 또한 아련함을 더했다. 이들은 듀엣 무대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파트너에 대한 칭찬과 배려로 훈훈함까지 줬다.
종현은 “태연누나가 노래를 너무 달콤하게 잘 불러주셔서 감사했다. 내가 녹음을 먼저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태연누나가 내 부족한 점을 많이 채워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태연은 “종현은 목소리를 다양하게 갖고 있어서 오히려 내가 편했다. 특히 종현은 독특한 음색이 매력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선착순 티켓 전쟁에서 당당하게 승리한 800여 명의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내면서도 가수들의 열창을 숨죽여 경청했다. 다만 일부 팬들의 지나친 응원은 다수 팬들의 공연을 방해, 아쉬움을 남겼다.
인트로 ‘Dear...’를 시작으로 이별 직후 남녀의 심경을 그린 ‘숨소리’, 이별한 남자의 입장을 담은 ‘내 욕심이 많았다’와 여자의 입장을 표현한 ‘Set me free’, 이별 후 달라진 일상에 대한 내용의 ‘하루’, 우연히 다시 만난 이별한 남녀가 사랑했던 지난 날을 회상하는 대화로 꾸민 ‘좋았던 건, 아팠던 건’까지 총 6곡으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숨소리’와 수록곡 ‘내 욕심이 많았다’ 등 2곡은 한중일 3개국어 버전으로 제작, 각기 다른 언어와 음색이 어우러져 버전마다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13일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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