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화려한 기교 대신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진심을 담은 연극 ‘나와 할아버지’가 집 밥의 따스한 감성을 담아 다시 한 번 관객들 곁으로 다가간다.
12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트에서 ‘나와 할아버지’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민준호 연출을 비롯해 배우 이희준, 김승욱, 오용, 긴선규, 홍우진, 정선아, 양경원, 오의식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해 남산희곡 페스티벌 낭독공연을 시작으로 7월 대학로 정식 공연을 치렀던 ‘나와 할아버지’는 창작 초연극임에도 객석 점유율 100%에 달하는 쾌거를 이뤘을 뿐 아니라 가슴 뜨거워지는 착한 연극이라는 평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나와 할아버지’를 무대에 올리게 된 민 연출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특별한 기술 없이 이야기에 솔직한 작품이 이 무대의 매력”이라고 자평한 뒤 ”’나와 할아버지’ 속 작가와 준혁은 나의 또 다른 모습들이다. 연기와 무용전문인 제가 글공부를 위해 탄생한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 속 작인 준희가 은사에게 박치기를 당한 것처럼 나 역시도 박치기도 당하고 혼나면서 작품을 써내려갔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내용이 이야기와 글 안에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이현지 기잡 |
‘나와 할아버지’의 경우 눈길을 끄는 것은 전 배역들이 더블 혹은 트리플 캐스팅 됐다는 것이다. 원 캐스팅이 아닌 다중 캐스팅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민 연출가는 “사실 연출가의 입장에서는 원 캐스팅이 더 편할뿐더러, 많은 존경하는 선배님들 역시 원 캐스팅이 주는 화학작용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 역시 그런 신념을 지키고 살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식구들이 많아짐을 느꼈다. 여기에 상업연극을 3년 하면서 더블 정도는 할 만하다고 느꼈고, 그러다가 프리플 캐스팅까지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말은 더블, 트리플 캐스팅이지만 출연 배우들 모두 저와 한두 번 작품을 맞춘 사이가 아니다. 트리플이라고 해서 밖에서 하는 트리플과는 다르다. 모두 연출자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들”이라며 “단순한 수학적인 합이 아니라 화학적인 합을 이루는 배우들이다. ‘나와 할아버지’ 출연 배우들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 역시 인정하는 배우들”이라며 배우들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출연 배우 정선아는 ‘할아버지와 나’의 매력에 대해 “소박함과 친숙함이다. 아무리 맛있는 레스토랑에 가도 사람들에게 최고의 음식은 집 밥”이라며 “우리 연극에는 집 밥과 같은 매력이 있다. 예전에 연극을 보셨던 관객 한 분이 유기농공연이라고 했다. 화려한 공연에 지쳐있는 분들에게 집 밥 같은 따스함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와 나’가 관객의 기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희준의 연극 복귀작이라는 점이다. 2년 만에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온 이희준은 “한예종을 졸업하며서 극단 간다 형들과 함께 연습을 하면서 같이 꿈꾸고 그랬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공연을 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며 “든든하고 늘 함께 하
한편 ‘나와 할아버지’는 오는 4월 20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