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감격시대’의 작가교체가 약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KBS2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 제작진은 “현재 집필을 맡고 있는 채승대 작가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다”고 밝혔다.
‘감격시대’ 제작진은 “채승대 작가가 단막극만 해오다 24부작, 대작을 맡게 되면서 부담감이 컸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채승대 작가는 13일 방송되는 10회까지 집필을 마친 상태이며 오는 19일 방송되는 11회부터는 드라마 ‘카인과 아벨’, ‘천하무적 이평강’ 등을 집필한 박계옥 작가가 새로운 메인 작가로 투입된다.
↑ 사진=KBS |
수많은 조연들이 등장하지만 버릴 캐릭터가 없을 정도로 호연을 펼치고 있고 아역의 호연으로 부담감을 안고 있었을 김현중도 예전과는 다른 발전된 연기력을 보여줬다. 인물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살리고 돋보이게 한 채승대 작가의 능력도 드러났다.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작가 교체는 불안함을 초래한다.
그간 드라마 방영 중 작가 교체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곤 했다. 지난 2010년 방송됐던 장근석, 문근영 주연의 KBS2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도 종영 6회를 앞두고 인은아 작가에서 고봉황 작가로 교체된 적이 있다. 당시 인은아 작가는 제작진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 제작진 측에서 반등을 위해 작가를 교체했겠지만 이미 등을 돌린 시청자들을 잡진 못했다.
같은 해 방송된 SBS 드라마 ‘대물’도 방송 5회 만에 작가가 교체됐다. ‘매리는 외박중’이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대물’은 첫 회부터 18%라는 높은 시청률로 시작했고 꾸준히 정상을 지켜왔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은 의아함을 남겼다.
‘대물’은 당초 대본을 집필했던 황은경 작가가 오종록 PD와 이견을 보이면서 하차하게 됐고 유동윤 작가로 교체됐지만 오종록 PD 역시 메인 연출자 자리를 내놓으면서 일단락이 되고 말았다. 작가가 교체된 후 ‘대물’은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급작스러운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감격시대’의 관계자는 “작가 교체로 전체적인 스토리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대본을 협의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새로운 캐릭터 투입은 물론 13일 김수옥 역을 맡았던 김재욱이
대작 드라마로 많은 기대를 모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감격시대’가 작가 교체로 어쩔 수 없이 변화의 수순을 밟게 됐다. 과연 작가 교체라는 묘수가 ‘감격시대’의 약일지, 독일지는 오는 19일 방송되는 11회를 통해서만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