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이성민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나이는 많은데 모아놓은 돈도 없고 심지어 사기폭력전과 5범이다. 가방의 끈이 짧아 남들 나 나오는 고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중졸일 뿐더러, 그나마 가진 것은 힘밖에 없었는데 나이 들었다고 조직에서 밀려나 현재는 별 볼 일 없는 동내 백수건달이다. 하지만 이 남자, 이상하게 끌린다.
화정(송선미 분)을 위한 선생(이성민 분)의 무식하고 순수해서 더 안쓰러운 순애보는 13일 방송된 ‘미스코리아’에서도 계속됐다.
앞서 화정이 화장품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선생은 자신이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상대에 대한 박탈감을 느낀다. 평소에는 화정에게 웃으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던 선생은 술의 힘으로 “박사님 공부가 그렇게 좋냐. 지금 이미 박사인데 뭐 또 공부해서 어디까지 가려고. 중학교 밖에 안 나온 나 같은 놈은 뭐 눈에 안 봬. 하긴 박사님 따라가려면 고등학교도 가야하고 대학도 가야하고 대학원도 가야하고 박사도 따야하고 프랑스도 가야하고 내가 관 속에 들어가도 다 못 따라 잡겠다. 공부 좀 그만 하면 안 되냐”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한 번쯤은 잡고 밀어붙여 볼 만 하건만, 공부를 좋아하는 화정을 위해 한 발 물러선다.
선생의 사랑은 결코 대가를 원한 것이 아니다. 자신과 사귈 자신이 없다고 말하는 화정에게, 그리고 심한 말을 한 비비화장품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 떠날 법도 하지만 선생은 그들의 성공을 빌어주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선생은 로 재기를 꿈꾸는 비비화장품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까 싶어 자신의 통장을 챙기고, 조금이라도 금전적으로 도움이 될까 싶어 복권을 긁기까지 한다.
이와 같은 선생의 순수한 사랑은 이성민의 연기와 만나며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앞서 여러 작품을 통해 뛰어난 캐릭터 분석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이성민은 ‘미스코리아’에서도 정 많고 착한 건달 정선생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씬스틸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성민은 우는 듯 웃는 미묘한 표정으로 자격지심과 사랑, 질투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정선생의 마음을 더욱 진실 되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선생은 앞서도 말했듯이 조건만 따지고 봤을 때 정말 볼품없는 남자다. 그래도 그런 그가 ‘미스코리아’에 조건 좋고 잘생긴 수많은 남자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이유는 한 사람만 바라보는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