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유독 사랑 앞에서는 너무도 작고 평범한 아빠와 딸, 아들이 있다. 일명 ‘사랑 패배자’로 칭할 수 있는 이들은 각기 유별난 3인 3색 사랑 때문에 때 아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편단심 아빠 월리엄(그렉 키니어 분)은 이혼한 전 부인 에리카(제니퍼 코넬리 분)를 몰래 훔쳐보며 그녀가 다시 돌아올 것을 홀로 직감한다. 자신에게만은 차갑게 대하는 에리카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만의 직감을 이어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산다. 아빠와 엄마의 이혼 때문에 사랑이라면 치를 떠는 딸 사만다(릴리 콜린스 분). 그녀는 냉소적인 사랑 지론 때문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로맨티스트 루(로건 레먼 분)의 진심도 쉽게 믿지 못한다.
가족 중 가장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은 씁쓸한 짝사랑 뿐 인 아들 러스티(냇 울프 분). 그는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 케이트(라이아나 리버라토 분)를 보고 어김없이 짝사랑을 이어가 풋풋함으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한다.
영화 ‘스턱 인 러브’는 평범하면서도 유별난 가족의 3인 3색 공감 로맨스를 그렸다. 아빠와 딸, 아들의 서툰 사랑을 중심으로 누구나 공감 가능할 법한 로맨스와 가족애를 표현했다. 연령대 별 사랑과 대표되는 모습들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재미를 넘어 감동까지 선사한다. 아빠 월리엄은 아내를 향한 중, 장년층의 솔직한 사랑을, 톡톡 튀면서도 강렬한 사만다의 모습은 사랑에 서툴거나 이를 쉽게 믿지 못하는 20대를 자극한다. 더욱이 가족 중 가장 다이내믹해 흥미롭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까지 만든다.
사랑에 서툰 막내 러스티는 10대를 대변하거나 짝사랑 앓이 중인 이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세대 별 공감이 가능해 말 그대로 힐링 무비다. 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아빠, 딸, 아들의 모습은 사랑의 위대함과 인물들의 성숙한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자식들에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아빠의 사랑 부재가 자녀들로 하여금 짠한 감동을 주며, 아빠의 작아진 모습을 통해 효도 실천까지 느끼게끔 돕는다.
할리우드 개성파 배우의 향연 역시 돋보인다. 제작자 주디 카이로는 “마침내 더 이상 완벽한 캐스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릴리 콜린스는 “그렉은 정말 노련하고 재능있고 유쾌하다”고 칭찬했고, 냇 울프는 “제니퍼 코넬리와 함께 춤을 출 기회를 가졌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선배 배우와의 연기 경험을 즐겁게 털어놓기도 했다.
↑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