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옥소리 미니홈피 갈무리 |
배우 옥소리(45·본명 옥보경)가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맸다. 그가 국내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한 월간지에 재혼 사실을 밝혀서다. 2010년 이탈리아인 요식업 종사자와 재혼해 두 아이까지 출산했다는 이야기도 담겼다. 옥소리는 '레이디경향' 3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첫째 포함) 세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나섰다)"라고 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옥소리는 2007년 전 남편이자 배우 박철과의 이혼 소송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간통죄로 피소된 옥소리는 이듬해 12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여느 연예인의 이혼 다툼과 달랐다. 치정 싸움이 됐다. 대중과 언론이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소송의 본질인 위자료와 양육권 문제를 넘어 두 사람의 부부관계, 옥소리의 외도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박철 외 옥소리와 두 남자가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성악가 겸 팝페라 가수 J씨와 (현재 옥소리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탈리아인 G씨였다. 박철과 옥소리 측의 진실 공방이 오갔다. 박철 측은 J씨와 G씨 모두 옥소리의 외도 상대라고 주장했고, 옥소리 측은 J씨 만을 인정했다.
호사가들이 다시금 짚고 있는 문제는 바로 G씨와 옥소리의 과거 관계다. 2007년 11월 옥소리의 20년 지기 김 모씨는 해당 사건을 맡았던 일산경찰서 대질심문 과정에서 "옥소리와 이탈리아인 G씨가 (2007년) 4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해 지금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이는 앞서 그해 10월 옥소리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을 뒤집는 것이었다. 옥소리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시인하면서도 "J씨와 지난해 3개월여 동안 연인으로 지냈지만 외도 상대로 지목된 이탈리아인 요리사와는 영어와 요리를 배우는 사이였을 뿐"이라고 박철 측 주장을 부인했다. J씨도 법정에서 이를 인정했다. G씨는 이탈리아로 돌아가 소환되지 못했다.
실제로 레이디경향은 이번 인터뷰 보도에서 "(옥소리는) 2007년 초 현재 남편인 그가 총지배인으로 근무하던 호텔 행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만 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던 시기에 사건이 터졌다. 저 때문에 그 사람의 인생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떠나라고 밀어내도 떠나지 않고 곁에 있어준 사람이다"는 게 옥소리의 말이다.
'레이디경향'은 '그(G씨)는 몇 년이 될지도 모를 긴 시간 동안 묵묵히 기다렸다. 그녀가 고통에 몸부림칠 때, 혼자만의 방에 갇혀 무겁게 가라앉을 때, 차갑게 자신을 밀어낼 때 곁에 있던 단 한 사람. 굳게 잠긴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늘 그 자리를 지키는 그의 모습에 그녀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누군가의 손을 잡은 지 3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두 아이가 태어났다'고 표현했다.
옥소리의 속칭 '양다리' 논란은 이 설명으로 차단되는 셈이다. 박철과 옥소리 쌍방이 목소리를 높인 '거짓말 하는 이'가 누구인지 가려낼 필요도 없다. 옥소리의 주장처럼 J씨와 연인 관계를 청산한 뒤, 이혼 소송이 끝난 후인 그때까지도 공적인 만남을 이어오던 G씨와 훗날 사랑이 싹 텄을 수 있다.
어찌 됐든 이미 7년 전 일이다. 간통을 인정하는 국가도 흔치 않고, 이제 와서 그의 과거사를 들추고 싶지도 않다. 그럼에도 호사가들의 입방아는 예나 지금이나 멈추질 않는다. 대중은 '아니 땐 굴뚝'보다 '오이밭 신발끈'에 더 '혹' 하는 법이다. 복귀를 앞둔 옥소리 또한 이 정도 쯤은 각오했으리라 여겨진다.
다만 한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 이상의 말은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이어 "J씨는 그 사건 이후 모든 지위를 잃고 속죄의 의미로 무료 콘서트나 거리 무대에 서며 지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씁쓸한 헛웃음이 수화기 너머 들렸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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