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20대 여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 사라졌다.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한지혜)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김희선)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보영)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이민정)…. 이와 같은 드라마들의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이제 막 시작한 드라마라는 점과 두 번째는 극중 여배우가 모두 30대 여배우, 더불어 모두 유부녀들이라는 점이다.
어느 순간부터 안방극장에서 유부녀들, 더 폭을 넓혀 30대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한 드라마 외에도 현재 방영중인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하지원과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의 한혜진 김지수,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이지아 등으로 확대하면 그 폭이 더욱 넓어진다. 지상파뿐만 아니다. 케이블로 눈을 돌리면 tvN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의 김소연과 금토드라마 ‘응급남녀’의 송지효 등을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어디 그 뿐인가. 심지어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는 차화연과 박근형의 황혼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 만큼 나이만큼은 앞선 드라마보다 뛰어난 원숙미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20대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드라마는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의 이연희와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 유이, KBS2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임수향과 진세연, 그리고 오는 3월 5일 첫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 박하선 뿐이다. 이마저도 ‘미스코리아’가 26일 종영하면서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인 20대 여배우는 채 다섯 명도 넘지 못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 캐릭터를 살펴보면 하나같이 한 성격하는 인물들이다. ‘참 좋은 시절’에서 김희선이 연기하는 차해원은 지역 최고 유지였던 집안이 몰락하면서 거친 삶의 전선에 뛰어든 인물이다. 그동안 작품 속 명랑하고 밝은 역할을 주로 소화했던 김희선은 ‘참 좋은 시절’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고 몸싸움을 불사하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억척스러움을 드러냈다.
예쁜 배우 이민정 ‘앙큼한 돌싱녀’에서 역시 돈 때문에 산전수전 고생을 하는 돌싱녀로 변신을 꾀했으며, ‘신의 선물-14일’에서 이보영은 딸을 구하기 위해 물불도 불사하는 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중 캐릭터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기대하고 기다리기 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을 바꾸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망가짐을 불사한다.
이 같은 드라마의 흐름 외에도 실제 극에서 연기를 할 만한 20대 여배우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도 크게 작용을 한다. 그나마 고아성, 심은경 등 과거
연령이 높아지는 만큼 한층 여주인공들의 연기력이 안정된 것은 좋으나, 더 이상 드라마에서 신선한 얼굴을 보기 어려워졌고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20대 여배우 기근현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