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M이민우에게 가장 궁금한 것이 무엇일까. 열에 아홉은 “춤추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나이로 보나 연차로 보나 힘들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춤추는 게 제일 쉬웠다”며 의아한 눈빛을 보낸다. ‘댄싱머신’다운 대답이다.
신화로 16주년, 솔로 M으로 11년차가 된 이민우가 수많은 무대에 오르락내리락하면서도 전혀 힘든 기색이 없다. 2009년 ‘미노베이션’(Minnovation)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M 10주년 기념 앨범 ‘엠텐’(M+TEN)의 타이틀곡 ‘택시’(Taxi)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택시’는 그동안 선보였던 ‘멋진’ 춤과는 조금 달랐다. 술에 취한 듯 몸을 흐느적거리는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안무가 인상적이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승부를 걸고 새로운 음악으로 무대에 오르는 건 예전에 많이 했잖아요. 지금은 내가 잘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후배들에게 오랫동안 음악을 해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죠. 1위는 한 번이면 족해요.(웃음)”
‘택시’는 5년 전 ‘미노베이션’을 준비할 당시부터 만들어졌던 곡이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묵혀뒀다 이제 와서 꺼내느냐고 묻는다면 일단 노래를 들어보라고, 아니 그 무대를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유가 잔뜩 묻어나는 그 무대를 보고 있으면 ‘10년 차니까’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이민우는 ‘택시’를 잠시 미루어 놓은 이유로 ‘아까워서’라고 했다. 당시 ‘미노베이션’이 타이틀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택시’는 수록곡으로밖에 자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곡을 비교적 빛을 보지 못하는 수록곡으로 남기기엔 너무 아까운 곡이라는 뜻이다.
“‘택시’에 대한 애착이 많았어요. 보컬은 5년 전 그대로지만 조금 더 사실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기 위해 편곡하고 준비하느라 10주년 기념 앨범도 조금 시기를 늦추게 돼서 11년 차가 되어서야 나오게 됐어요.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에 편곡이 마무리 됐는데 3곡을 들려줄 예정이었던 신곡을 2곡만 들려줬어요. ‘택시’는 타이틀곡이라고 확신하고 큐시트에서 뺐죠.”
이렇게 아끼고 애착이 있는 곡을 내놓으면서 “1위는 한 번이면 족하다”는 이민우의 말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이민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 보다 팬들이 더 간절했다. 팬들은 10주년 기념 앨범인 만큼 이민우에게 트로피를 안겨주고 싶어 했다. 그런 팬들을 위해서 1위 공약을 물었다.
“정확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택시에 태울 수 있는 인원에 한해서 집까지 데려다 줄 생각이에요. 솔직히 먼 거리만 아니길 하는 바람이죠(웃음). 아까도 말했듯 즐거운 마음으로 나온 거지 1위를 하면 더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주변을 신경 쓰지 말고 소신껏 음악을 공유해줄 수 있는 팬들이면 좋겠어요.”
↑ 사진=천정환 기자 |
지난 23일 SBS ‘인기가요’에서 마지막 방송을 마친 이민우. 그는 10년 차 가수의 내공을 물씬 내뿜으며 무대 위를 제 집처럼 누볐고, 이를 통해 또 성장했다. 신화가 아닌 솔로 M으로서 전혀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이민우는 이 모든 공을 ‘신화’에게 돌렸다. 솔로 M 이민우, 그리고 그룹 신화. 그는 당연히 신화로 불리길 바랐다.
“중고등학교 시절, 댄스 팀에서 활동하던 터라 팀의 매력을 알게 됐죠. 그래서 연습생 시절 솔로 제의를 받았지만 신화로서 있길 원했어요. 내가 신화 안에 있기 때문에 솔로 M이 나올 수 있었던 거죠. 멤버들이 많이 믿어줬어요. 신화가 아니었으면 절대 제가 이렇게 클 수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신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묻어났다. 신화의 이름 앞에는 이제 자연스럽게 ‘최장수 아이돌’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아이돌의 생명력이 짧다는 요즘 가요계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화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 셈이다. 이민우의 대답 속에서도 멤버들 간의 우애가 돋보였다.
“제가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광팬이에요. 나중에 우리 멤버들도 저런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