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흔히 자연, 동물, 식물 등을 다뤘던 다큐멘터리가 초점을 스타들로 옮기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평과 함께, 홍보성 짙은 내용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평소 늘 화려한 조명아래서 스포트라이트만 받았던 이들. 사생활 노출을 꺼리던 스타들의 다큐 프로그램은 방송 자체로 이슈가 되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부담스러워 하기 보다는 출연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린다.
이에 스타들도 다큐멘터리의 특징에 걸맞게 무대 위 화려함을 벗고 어느새 친근한 동네 친구의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다가선다. 이처럼 꾸밈없고 솔직한 모습은 방송이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이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한 동안 드라마와 예능을 떠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충실한 삶은 살아온 여배우 이영애와 고소영이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나기 위한 작품으로 드라마가 아닌 다큐멘터리를 선택했다.
↑ 사진=이영애의 만찬 방송캡처 |
당시 이영애는 인터뷰를 통해 “저를 평할 때 신비주의다 내지는 거리감이 있다는 걸 이미지화 하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 일만 생각하고 열중하다 보니까”라며 “그런데 앞으로는 예전과 다르게 편하게 다가가고 싶어요”라고 환한 미소로 대중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다큐멘터리 출연을 결심한 건 아이들 때문”이라고 밝히며 “제작진은 우리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 달라는 주문을 했지만 거창한 계획보다 아이들이 더 자랐을 때 밥상에 오른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엄마의 욕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영애는 “드라마나 영화보다 가벼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만만치 않다. 섣부른 도전이 아닌지 걱정되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사생활 노출을 극도록 자제하던 이영애의 다큐멘터리 출연은 이례적인 일이기에 오히려 방송이후 호평이 들 끌었다. 특히 결혼 후 신비주의를 탈피한 많은 여배우들과 비슷한 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눈이 갔고 팬들은 조심스럽게 그의 방송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또 한명의 톱스타 고소영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임신으로 인해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싱글 엄마를 위해 다큐 출연에 나선 것이다.
↑ 사진=엄마의 꿈 방송캡처 |
또한 민낯에 수수한 복장을 하고 미혼모들을 만났다. 이는 대한민국 톱 여배우가 아닌 인간 고소영으로 편견없이 다가가기 위한 수단이었다.
방송 후 톱스타가 아닌 같은 어머니이자 인생 선배로서 솔직하고 담백하게 촬영에 임한 그녀의 모습에 아낌없는 칭찬이 쏟아졌다.
이렇게 두 배우들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범람 속에 다큐멘터리라는 소재로 다가왔다는 것에서 참신함은 물론 차별화고 세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평소 신비스러웠던 이미지였기에 다가가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 하지만 이 방송을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장점이 있기에 근래에는 아이돌 스타들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솔직한 모습을 아낌없이 선보인다. 이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은 대중들을 가슴 뭉클하게 만들고,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의 아이돌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게 만든다.
하지만 두 여배우들이나 아이돌 스타처럼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미지 쇄신을 하고, 대중과의 거리를 좁힌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도 있다.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와 영화의 개봉을 앞두거나 음반 컴백을 앞두고 있을 때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된다면 홍보의 장으로 이용하는 것 아닌가, 단순 이미지 쇄신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이러한 의문 자체를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 부
스타들의 다큐멘터리 출연은 약이될 수도 있고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그 스타의 처한 상황, 주변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진정성 있게 임한하면 대중들은 이를 알아주고 호응하지 않을까.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