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거탑 리턴즈’ 제작진은 이날 마지막회 방송을 앞두고 최종훈·김재우 등 주요 출연진의 결말을 암시하는 50년 후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3소대원들 모두 중후한 노인으로 변해 있다. 깊은 주름과 흰 머리카락이다. 거동이 불편한 듯 보이는 행정보급관은 휠체어에 앉았다. 최종훈과 송광원은 지팡이에 몸을 의지했다. 소대장 황제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더했다.
케이블채널 tvN의 대표 콘텐츠로 자로매김했던 ‘푸른거탑’ 시리즈는 군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세밀한 심리 묘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낸 시트콤이다. 대한민국 군필 남성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애증의 추억을 자극해 큰 인기를 끌었다. 남성 시청층은 물론 여성 시청층까지 사로잡으며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 2012년 4월 tvN ‘롤러코스터 2’ 후속 코너로 출발해 단독 시트콤으로 발전했다. '말년 병장' 최종훈의 훈련병 시절을 그린 ‘푸른거탑 제로’와 원년 멤버들이 다시 뭉친 ‘푸른거탑 리턴즈’까지 총 125개 에피소드가 방송됐다. 평균 2.2%, 최고 2.6%(2013년 3월 27일, 닐슨코리아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영을 앞두고 출연진은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최종훈은 “실감나지 않는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먹먹하다”고 밝혔다. 이용주는 “끝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아리다. 오래된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듯한 기분”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푸른거탑’ 시리즈를 연출해 온 민진기 PD는 "그동안 열렬한 성원을 보내 준 시청자와 촬영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육군본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민 PD는 이어 "마지막 회에는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기대해 달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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