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화 ‘내일의 팔도강산’ 속 한 장면 |
MBN은 고(故) 황정순의 친필 유언장과 육성(녹음)을 입수해 27일 단독 보도했다. 이는 조카딸 황 모씨 측이 제공했다고 MBN은 설명했다.
해당 유언장과 녹음 내용에 따르면 고인은 전처의 아들인 이 모 씨 측에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했다. "지금까지 나를 희생해 너희들을 뒷바라지 한 걸로도 충분하니 내 재산을 한 푼도 상속할 수 없다"는 게 고인의 뜻이다.
또한 고인은 유언장에서 "용돈 한 번 준 적이 없고, 고작 1년에 두세 번 식사 대접한 게 전부이니 배신감과 함께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고 이 씨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유언장 끝에는 고인의 도장과 지장이 찍혀 있다고 MBN은 보도했다.
하지만 이 씨 측은 이에 대해 "황정순 씨가 (폐렴 외) 오랫동안 치매를 앓아왔다. 유서 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7일 향년 88세의 나이로 작고한 황정순은 한국영화 속 어머니 상으로 대변됐다. 고인은 1941년 허영 감독의 '그대와 나'로 데뷔해 1989년 '잡초들의 봄'까지 50여 년 동안 약 400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주연급으로 참여한 여배우 중 최고 다작(총11편)이기도 하다(한국영상자료원 기준). 이는 최은희, 김지미, 엄앵란 등 기라성 같은 여배우르 제친 순위다. 지난해에는 대종상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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