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남자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 오랫동안 남자 아나운서들의 활동의 장이었던 스포츠에 여성 아나운서들이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주목받더던 여성 아나운서들도 이제는 전문성을 나타내며 스포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스포츠 여성 아나운서들의 활약을 짚어보자. 편집자주.
[MBN스타 김나영 기자] “매일 여자 아나운서와 관련된 민망한 기사를 접하게 된다. 과연 이런 것들을 기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은 기사들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지나치다 싶다.”
한 스포츠 전문채널 남성 아나운서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이는 여성 아나운서의 직업의식보다 그들의 헤어스타일과 옷, 그리고 몸매에 치우쳐진 보도를 비판하는 글이다. 매일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스포츠 기사를 읽는 독자라면, 어떤 기사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MBC스포츠플러스, KBS N 스포츠, SBS ESPN, XTM 등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들의 대한 관심은 뜨겁다.
스포츠 채널은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과거와 달리 아름다운 외모의 스포츠 여성 아나운서를 메인으로 내세워 스포츠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남성 시청자가 많은 스포츠의 특성상, 아나운서에 따라 채널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 위에서 부터 공서영, 김민아 아나운서 |
여성 아나운서는 프로그램 진행을 넘어 경기장 이야기, 스프링 캠프 등을 취재하고 리포팅한다. 또한 로고송 녹음 등 프로그램 전반적인 일을 수행하고 있다.
이제는 각 프로그램을 말하면 OO아나운서라고 할 정도로 마스코트화 됐다. 스포츠 팬들에게 ‘여신’이라는 명칭을 얻으며, 옷이나 몸매, 미모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보도의 좋은 소재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 위 사진= 정인영 아나운서, 아래 사진= 정세진 아나운서 |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는 언론사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지나치게 노출된 의상을 꼭 입어야 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