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배우 최원영(37), 심이영(33)이 부부의 연을 맺는다.
최원영과 심이영은 2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워커힐 그랜드볼룸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두 사람은 지난해 MBC 주말극 ‘백년의 유산’에서 부부 역할로 나오다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지난 해 말 열애 사실을 공개한 두 사람은 ‘속도위반’ 사실도 공개했다. 심이영은 현재 임신 5개월째다. 최원영은 SBS 새 수목극 ‘쓰리 데이즈’로 연기 활동을 이어간다.
주례 없이 진행되는 이날 결혼식 1부 사회는 배우 조진웅이, 2부 사회는 정겨운이 맡아 진행한다. 축가는 이정, 팀이 각각 맡았다.
다음은 본식 전 진행된 결혼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오늘 결혼한다. 지금 심경은
▲최원영(이하 최)=오늘 장가가는 최원영이다. 좋은 날이다. 기쁘고 설렌다.
심이영(이하 심)=오빠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밤잠을 너무 설쳤다. 아직 실감도 안 나고 얼떨떨한데 기분 좋게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유부남, 유부녀가 되는 소감은
▲최=열심히 잘 살아야겠죠. 애정 어린 마음으로 축하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성실하게 살도록 하겠다. 흔히 많은 분들이 결혼은 현실이고, 연애할 때 가졌던 감정과 다른 알콩 달콩한 환상이 깨질 수도 있겠지만 평범하게 삶 속에서 진심으로 해쳐나가며 잘 살겠다.
-신부가 드레스 입은 모습 보니 어떤가
▲최=항상 입고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예쁘고 보기 좋다.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최=약소하게나마 차에 작은 반지를 올려놓고, 의중을 물어봤다. 이 차에 같이 타고 싶은 사람이 당신이라고 말했는데 (다음에) 그 반지를 끼고 나타났다.
심=그 반지가 도자기 반지였다. 뭘 보다가 박수를 막 쳤는데 반지가 깨져버렸다. 반지가 두 동강이 나서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사진을 찍어서 보냈더니 오빠가 ‘고쳐주겠다’고 ‘잘 갖고 있으라’고 해서, 잘 모셔놓고 있다.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나
▲최=기존에 심이영이라는 배우를 알고 있었다. 작품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백년의 유산’ 당시 현장 매니저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나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 때 형수님(심이영)이랑 리딩 하고 나와서 하는 말이 내 이상형이다’라고 했었다더라. 진짜 내가 그랬었냐고 되물었더니 그 역시 형수님과 그렇게 된 게 반갑고 깜짝 놀랐다더라. (심이영은) 처음 만났는데도 원래 알던 사람처럼 친근하고 편안했다. 나오면서 그런 말을 했다면 내가 기다리고 찾던 이상형이 아닐까 싶다.
심=나도 오빠를 처음 본 건 리딩 때 처음이었다. 정말 일적인 자리였었는데, 되게 좋은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에 대해 알지 못했고, 눈이 맞거나 한 것도 아니었는데 집에 돌아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말하지 않아도 잘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혼자서 했었다.
-먼저 고백한 사람은 누구였나
▲최=고백을 세련되게 하진 못한 것 같다. 우회적으로 했다고 할까. 내가 먼저 표현을 했는데 다행스럽게 신부님께서 그 의중을 알아주신 것 같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통해서 가까이서 지내고 친해지게 되면서 연애를 하게 됐다.
심=그 때 박력 있게 느낀 게, ‘그럼 만나봅시다’ 라고 하더라. 그 모습이 되게 남자다워 보이고 내가 기다렸던 말이라서 그런지, 그러자고 합의점을 봤다.
-(뱃속 아이)태명은 무엇인가
▲심=태명은 ‘꿈이’라고 지었다. 자녀계획은 한 명 낳고 또 한 명 낳고 또 한 명 낳고 그런 건 괜찮은데, 오빠랑 더 상의해야 할 것 같다. 우선 꿈이부터 잘 키워보자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상의해나가면서 계획할 것 같다.
-결혼에 대한 주위 반응은
▲최=격하게 축하라기보다는, 결혼하신 분들은 격하게 슬퍼하셨다. 농담 삼아 ‘꼭 가야 되는거니’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주셨다. 나 같은 경우 가야 할 나이에 직면하기도 했고, 다행스럽게도 신부님과도 이야기 했을 때 우리 둘을 너무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전현무의 반응은?
▲심=전현무씨가 제일 먼저 문자가 왔다. 그날 그렇게 기사가 나가고 열애 기사가 나간 줄 몰랐었는데, 먼저 문자가 와서 너무 축하한다고 기분 좋게 얘기해주셨다.
최=나는 작품 하면서 뵙지는 못했는데, 가까운 프로그램을 했었고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봤고,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는 모습은 감사했다. 가상부부의 프로그램이다 보니 재미스러운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실제로는 잘 지내고, 결혼을 축하해준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꿈이(2세)가 각자 어떤 장점을 닮았으면 좋겠나
▲최=내가 장점이 별로 없어서... 와이프를 많이 닮았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면모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사실 나는 철없는 아빠가 되지 않기를 생각하고 있다. 와이프 많이 닮았으면 좋겠다.
심=이런 겸손함이 장점이다.
-어떤 남편, 어떤 아내가 되고 싶은가
▲심=그냥 당연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었다. 정말 감사한 것은,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 싸우고 서로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아간다고 하는데, 우리도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아간 부분이 있지만 서로가 양보하지 않거나 그런 것보다는 배려하는 모습이 많았다. 앞으로도 내가 더 많이 배려하고 희생하고 더 많이 사랑해줄 수 있는 아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일반적으로 준비하면서 좋은 과정도 있지만 복잡하고 힘든 준비 과정 때문에 트러블이 생긴다고도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도 별로 없었다. 농담으로 ‘우린 왜 안 싸우는 거지? 싸우자’ 이런 얘기, 생각 한 적도 있었다.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같은 일을 하는 동료이기도 하고, 함께 하는 과정에서 소통하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아내로서 심이영 씨는, 제가 한 명 더 있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겠다. 문제 없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남편이 되어서 열심히 살겠다.
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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