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여자 예능이 도태되고 있는 때에 ‘인간의 조건’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5일 KBS2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 제작진은 “여성 멤버들을 고정으로 투입해 격아이템을 체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 멤버 뿐만 아니라 각 아이템에 맞는 게스트를 투입해 변화를 줄 것을 예고했다.
최근 예능가에서 여자들을 주축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조건’의 이러한 시도는 신선하다.
앞서 KBS는 ‘맘마미아’아 ‘마마도’를 폐지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봄 개편을 맞아 이들은 퇴장하고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검증을 받은 후 편성될 예정이다.
↑ 사지=KBS |
이는 ‘마마도’도 마찬가지다. tvN ‘꽃보다 할배’를 패러디 한 듯한 ‘마마도’는 첫 방송부터 따라하기 예능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후 김영옥, 김수미, 김용림, 이효춘이 함께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했다.
기존에도 예능에서 남자들이 맹활약을 한 반면에 여자 예능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나마 여자 예능으로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장수 프로그램의 위엄을 달성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MBC에브리원의 ‘무한걸스’다. ‘무한도전’의 여성 판답게 송은이, 김숙, 김신영 등은 화려한 입담과 몸을 아끼지 않는 몸개그로 선보였고 여자 예능의 대표격이 됐다. 하지만 ‘무한걸스’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예전만큼의 파급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처럼 여자 예능들이 제대로 힘도 쏟지 못하고 있을 때 ‘인간의 조건’은 잘나가는 남자 멤버들 사이에 여성 멤버를 투입하며 새로운 시도를 한다. 무엇보다 ‘인간의 조건’은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성공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 사진=KBS |
또한 특집 방송을 통해 검증을 받았다는 것에서도 합격점이다. 인터넷+휴대폰 없이 살기는 김숙, 김신영, 김지민, 박소영, 신보라 등이 도전해 남자들의 세계와는 다른 여성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그 결과 평소 남자 멤버들이 출연했을 때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남자 멤버들은 긴장하게 만들었다.
현재 방송 중인 ‘화학제품 없이 살기’ 편에서도 여성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어려움을 전달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평소 화장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지선을 이 특집에 섭외해 프로그램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함께 웃음을 선사했다. 이는 남자들 보단 여성들에게 맞는 아이템이었고 ‘인간의 조건’ 팀의
대한민국 대표 MC로 불리는 이들도 모두 남자, 남성들이 떼로 등장하는 프로그램도 넘쳐나고 있지만 여성들만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확연히 적은 상태다. 새롭게 시작하는 ‘인간의 조건’ 여성편이 예능판에 센세이션한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