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짝'이 결국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했다.
SBS는 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프로그램 '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SBS는 "'짝'을 폐지하게 된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보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SBS 측은 전날 폐지 결정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었다. SBS 관계자는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데 폐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 아닌가"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고, 신중하게 판단할 일"이라고 전한 바 있다.
SBS 측은 사망자의 친구들이 SNS를 통해 나눈 대화를 통해 "강압 촬영이 자살로 내몰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판단할 일"이라고 했으나, 언론과 네티즌, 최민희 의원(민주당)까지 나서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점을 계속해서 지적하자 입장을 바꿨다.
그간 쇼핑몰 홍보, 불륜 출연자 등이 등장했을 때도 맞서던 제작진은 이번 사망 사건은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아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원진이 직접 이번 문제에 대해 수차례 논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달 27일부터 '짝' 제주도 특집 편을 촬영 중이던 여성 출연자 전모씨(29)는 지난 5일 새벽 2시께 촬영장으로 사용됐던 펜션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전씨는 발견 즉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서귀포 의료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자살로 추정했으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SBS는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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