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국내 걸그룹 섹시 콘셉트의 시작점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끝은 의외로 쉽게 보인다.
시작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보이던 섹시 콘셉트는 2010년에 접어들면서 그 수위가 말도 못하게 거세졌다. 포미닛의 ‘거울아 거울아’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이후 너도 나도 ‘쩍벌춤’을 남발하더니 최근에는 무대에서 눕고, 벗고, 더듬으며 대중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 사진=MBN스타 DB |
섹시미를 내세우며 출격한 걸그룹들은 지금 어떻게 되어 있을까.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추구하던 이들은 어느 정도의 연차가 되면 너도나도 섹시미를 내세운다. 이유야 모두가 알고 있듯 가장 확실하게 이미지를 바꿀 수 있고, 그만큼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문제는 한 번 섹시로 굳어진 이미지를 다시 바꾸긴 ‘하늘의 별따기’라는 거다. 지금까지 걸그룹들의 행보만 봐도 그렇다. 청순한 이미지로 나왔다가 섹시 콘셉트로 변신한 이들은 수두룩하지만, 섹시미를 자랑하다 청순, 혹은 깜찍함으로 승부하는 그룹은 드물다. 콘셉트를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소위 이름 있는 몇몇 그룹들을 제외하면 앞서 언급한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걸스데이는 지난해 3월 발매한 정규1집 ‘기대’의 타이틀곡인 ‘기대해’로 처음 섹시 콘셉트에 도전했다. 당시 이들은 타이트한 팬츠에 멜빵 패션을 선보이며 의상을 소품으로 사용한 ‘멜빵춤’으로 히트했다. 그야말로 ‘기대해’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후 지난해 6월 ‘여자대통령’까지 당당하면서도 매혹적인 모습을 보였고, 최근에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에브리데이3’(EVERYDAY3)의 타이틀곡 ‘썸씽’(Something) 역시 도발적인 포즈와 옆트임 원피스로 계속해서 섹시미를 어필하고 있다.
달샤벳 역시 지난해 6월 ‘비 앰비셔스’(Be Ambitious)의 타이틀곡 ‘내 다리를 봐’를 통해 화끈한 노출을 선보였고, 이번 앨범 ‘B.B.B’와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섹시콘셉트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는 2009년 섹시 콘셉트의 앨범을 들고 나와 ‘에이’(A) ‘마하’(Mach)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하지만 이후 발랄한 콘셉트로 이미지에 변화를 줬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소속사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시 한 번 유닛 레인보우 블랙을 구성해 섹시로 방향을 튼 것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일부 아이돌 그룹의 노출은 섹시보다는 ‘저질’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