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존재감만으로도 섬뜩하다. 흰 소복을 입고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가만히 서있어도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본 대표 귀신 사다코가 다시 극장가를 찾았다.
‘사다코2’는 5년 만에 다시 발생한 ‘저주의 동영상’사건과 4살 소녀 나기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그린다.
전 세계 수많은 공포 영화 중 압도적인 공포감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링’ 시리즈의 막을 내릴 ‘사다코2’는 원작자인 스즈키 코지가 ‘링’ 시리즈만의 세계를 완성시키기 위해 새롭게 구상한 신작이다. 동영상이라는 실생활과 밀접한 소재로 좀 더 현실감 더한 ‘사다코2’는 사다코의 피를 이어받은 딸 나기를 등장시켜 신선한 재미를 배가시킨다.
‘사다코2’는 문명의 발전에 맞춰 비디오 테이프에서 핸드폰, 노트북 등 더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링 바이러스를 확산시켰다. 특히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매체로 공포가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극한의 공포감을 조성한다.
사다코의 딸 나기 역을 맡은 히라사와 코코로의 섬뜩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7살 소녀이지만 핸드폰을 들고 정면을 노려보거나 스크래치화를 그리는 모습 등 거침없는 연기력으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더욱 살린다.
영화에는 사다코의 상징인 긴 머리카락은 물론, 피가 섞인 듯한 많은 양의 붉은 물이 강력한 공포를 선사한다. ‘사다코2’의 클라이맥스 장면이기도 한 붉은 물이 등장하는 장면은 기괴함을 더하면서도 신선한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