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15살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관객을 만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대안적 영화를 관객에게 소개하고, 디지털 영화를 상영하며 지원한다. 지난 2000년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7일간 처음으로 개최되었고, 2006년 제7회가 열린 바 있다.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공식 경쟁부문 중 하나인 ‘한국경쟁’(40분 이상의 상영시간을 가진 중편 및 장편작을 대상으로, 한국 독립영화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여준 작품) 섹션 본선 진출작이 베일을 벗었다. 출품된 작품은 총 124편이다. 이는 102편이던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보다 22편 증가한 것으로, 영화제를 향한 높아진 관심을 증명하는 셈이다.
↑ 사진=포스터 |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모성적 필터로 끌어안으며 충격적인 전개와 결말을 담은 ‘숙희’(감독 양지은)를 시작으로, 독립영화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기조롱과 풍자 그리고 꿈으로 분방하게 섞은 ‘몽키즈’(감독 정병식), 가난한 청년의 삶을 인상적으로 화면에 담아낸 ‘가을방학’(가제, 감독 장우진), 예측불허의 여성주인공을 통해 도덕과 윤리의 경계를 부수는 ‘마녀’(감독 유영선), 가난과 노동으로 소모되는 인간의 조건을 응시하는 ‘포항’(감독 모현신), 현실과 환상을 뒤섞는 형식적 야심이 돋보이는 ‘미성년’(감독 이경섭), 장르의 표면을 교란하는 ‘그댄 나의 뱀파이어’(감독 이원회), 기성세대의 눈으로 재단되는 청춘기의 삶과 공기를 옴니버스로 그린 ‘레디 액션 청춘’(가제, 감독 김진무, 박가희, 주성수, 정원식)이 극영화에 속한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럭비부를 소재로 스포츠 팀의 연대기와 재일조선인 공동체의 삶을 조망하는 ‘60만번의 트라이’(감독 박사유, 박돈사), 음악에 몰두한 악사를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엄성을 보여주는 ‘악사들’(감독 김지곤), 혁신적인 스타일로 화면의 물성에 삶의 역사를 새기는 ‘철의 꿈’(감독 박경근)은 다큐멘터리로 눈길을 끈다.
한 살 더 성장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작년에 비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은 일곱 편의 극영화와 세편의 다큐멘터리로 총 10개였다. ‘용문’ ‘환상 속의 그대’ ‘디셈버’ ‘레바논 감정’ ‘힘내세요, 병헌씨’ ‘그로기썸머’ ‘춤추는 여자’는 극영화에 속하며, ‘할매-시멘트 정원’ ‘51+’ ‘마이 플레이스’는 다큐멘터리에 속했다. 특히 ‘디셈버’ ‘레바논 감정’ ‘마이 플레이스’ 등은 영화제를 넘어 극장 개봉까지 그 인기를 몰아 많은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김영진은 공식 홈페이지 속 공지사항을 통해 “다양한 개성을 지닌 출품작들 가운데 유독 작품 자체의 고유성이 보이는 영화들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심사 원칙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15회 ‘한국경쟁’ 부문에 대해 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MBN스타에 “오는 4월 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른 부문 진출작이 모두 공개된다”며 “올해는 신인감독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정했다. 영화감독으로서 경력을 짧지만 참신한 시각을 지닌 이들을 중심으로 봤다. 경력이 있고 괄목 성장한 감독들은 다른 섹션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서 상영작을 모았다”고 밝혔다.
↑ 사진=홈페이지 캡처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