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친엄마의 얼굴도 모른 채 그저 그리워하는 꼬마 세바스찬과 주인에게 버려진 채 ‘짐승’ 또는 ‘악마’로 불리는 개 벨.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꼬마와 개가 만나, 순수하면서도 가슴 찡한 우정을 시작한다.
그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는 끈끈한 우정은 결국 서로의 수호천사로 그 곁을 지키게 돕는다.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온갖 장애물이 등장해도 묵묵히 우정을 이어가, 동물과 사람 사이의 정의 깊이와 의미를 되짚게 만든다. 이는 영화 ‘벨과 세바스찬’의 주요 내용이다.
‘벨과 세바스찬’은 개와 꼬마의 순수한 우정을 그렸다. 귀여운 개와 더 귀여운 꼬마의 등장은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그러나 개와 개를 사랑한 꼬마의 등장은 동물이 나오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요 소재다.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모든 역경을 함께 이겨내며 성숙해지고 우정을 쌓는다는 것은 주요 내용으로 통한다. 때문에 자칫 주인공과 배경만 달라질 뿐 그 내용이 주는 교훈은 늘 같아 지루하거나 뻔하다.
어김없이 ‘벨과 세바스찬’도 시작과 동시에 보이는 뻔한 결말과 개와 꼬마 사이를 돈독케 하는 다양한 역경, 그 과정에서 주는 교훈 등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반전을 기대하기보다는 뻔한 이야기를 다른 작품과 달리 어떻게 아름답게 그릴까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름다운 알프스 풍경과 내면연기를 선보이는 개가 영화가 주는 허전함을 채운다. 특히 영화감독 니콜라스 배니어는 자연 풍경의 색채 변화를 통해 계절의 흐름을 알려주고자 알프스의 사계절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았다. 그의 노력 덕분에 영화 속 배경은 아름답고 생생하다.
거기에 천재 연기견으로 불려 마땅한 개 벨의 연기는 감탄에 정점을 찍게 한다. 동물의 눈이 저렇게 섬세할까를 느끼게 하며 점점 집중하고 그 상황에 빠지게 돕는 역할을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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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