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눈치는 필수, 아부는 선택인 군대에 유례없는 캐릭터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그룹 슈퍼주니어의 중국 유닛그룹 슈퍼주니어M의 멤버이자 중국계 캐나다인인 헨리.
알고보면 6개 국어를 구사에 수준급 바이올린 연주 실력까지 자랑하는 ‘엄친아’ 헨리지만, ‘진짜 사나이’를 통해 ‘대한민국 군대’에 소속되면서 순식간에 사고뭉치 신병으로 전락했다.
건들건들한 걸음걸이와 외국인 특유의 과도한 제스처, 검은 선글라스에 캐리어를 끌고 입소 때까지 군대에 대해 ‘일자무식’이었던 헨리는 엉뚱하고 거침없는 돌발행동으로 선임들에게는 골머리를, 시청자들에게는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멤버들의 계급이 오른 만큼 타성에 젖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진짜 사나이’는 외계에서 온 듯한 4차원 병사 헨리의 투입으로 새로운 활력소를 얻게 됐지만, 정작 그 자신은 “우울증이 생길 것 같다. 여기 너무 힘들다”며 울상이다.
하루에도 기분이 수십 번 오르내리고 하루라도 빨리 제대하기를 꿈꾸지만 국방부의 시계는 일상의 시계보다 더 느리게 가는 법. 머리털 나고 난생 처음 접하는 군대문화에 어안이 벙벙한 헨리가 더 못 참고 ‘진짜 사나이’를 떠나기 전, 전 임기를 꽉꽉 채우고 전역한 이들이 전해주는 군 생활 비법을 전해주고자 한다.
“행동은 신속히! 엉덩이는 종잇장보다 가벼워야 합니다” (예비군 7년차 K씨, 30세)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재빠른 행동이다. 말로서 신뢰를 잃은 만큼 행동으로서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엉덩이의 무게는 종잇장보다 더 가볍게 펄럭여야 하며, 상황에 따라 바짝 엎드릴 수 있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선임이 무거운 짐을 들고 있다면 얼른 달려가 들어주기도 하고, 더울 때 대신 부채질을 해주고 추울 때 핫팩을 양보하는 등의 노력도 요구된다. 선임의 필요가 무엇인지 알아채고 먼저 선행하는 것도 중요하며, 그의 생일이나 기념일 등을 챙겨주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한 마디로 ‘난 당신에게 관심이 있습니다’를 몸으로서 보여주는 것이다.
“눈치가 없다면 아부도 한 방법이죠” (예비군 3년차 S씨, 27세)
눈치가 없다면 선임 전용 ‘딸랑이’가 돼 아부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대한민국 군대는 체험해 봐서 알겠지만 상사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하는 외국과는 다르다. 억울한 일로 혼나 욱한 성격에 반격을 하고 싶더라도 일단 무조건 순종하고 봐야한다. 안 그러면 바로 영창행이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내 경우 군대 자대배치를 받았을 때 60명이 되는 단 번에 외울 수 없는 관계로 ‘실세’가 되는 선임의 이름을 먼저 외웠다. 참 희한하게 이 실세들은 꼭 한 번씩 “너 내 이름 알아”라고 묻는다. 그때마다 냉큼 상사의 이름을 덕분에 나의 군 생활은 나름 훈훈했다.
“소녀시대는 군통령, 걸그룹은 언제나 옳습니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예비군 4년차 J씨, 29세)
군대에서는 다른 거 다 필요 없다. 군대의 여신이자 산소 같은 존재 걸그룹만 있다면 ‘만사 OK’다. ‘진짜 사나이’ 초반 엠블렉의 미르가 선임들을 친한 걸그룹과 전화통화 연결시켜주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머리 좋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걸그룹 사진에 군인들의 입 꼬리는 올라가고, 사인 한 장이면 군 생활은 더욱 환하게 빛난다. 같은 소속사 걸그룹 소녀시대와 에프엑스 멤버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구한다면 편안한 군생활은 보장될 것이다.
만약 걸그룹이 힘들다면 주변 여성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 예전에 이완은 누나 김태희의 사인 2000장으로 군 생활을 편하게 보냈다고 말하며 놀라운 ‘누나파워’를 입증하지 않았는가. 누나나 여동생, 절친한 여자 후배 등이 있다면 그녀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것도 어쩌면 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역군인 P씨, 22세)
딱히 좋은 방법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어찌됐든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고, 나름의 인정이 있다. 한 번 관심사병가 되면, 그가 도를 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대체적으로 부대 내에서 사랑으로 감싸주려고 한다. 실제 우리 옆 부대에서 헨리 이상으로 독특한 신임이 들어왔는데 초반에는 굉장히 많이 혼나더니, 이후에는 서로 부딪치면 좋을 게 없다보니 양해해 주는 부분이 있긴 하더라. 헨리의 경우 외국인이어서 한국 문화가 어색한 것뿐이지,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
※ 다음 호는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속 이혼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채린(손여은 분)을 위한 ‘재혼가정 지키는 법’에 대해 다루려고 합니다. 그녀가 가정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비법을 알고 계신 분들의 제보 받습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