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키는 180cm에 깡마른 몸매, 살집이 없는 매부리코에 각지고 돌출한 턱, 전체적으로 기민하고 단호한 인상. 19세기 말 런던 베이커 거리 221B의 하숙집에서 의사인 존 H.왓슨과 함께 살며 수많은 사건을 해결했던 셜록 홈즈가 21세기 다시 태어났다.
활자 밖을 벗어난 셜록 홈즈는 2009년 개봉한 영화 ‘셜록 홈즈’를 시작으로 외화 ‘셜록 홈즈’ 시리즈, 2012년 발표된 샤이니 음반 ‘셜록’(Sherlock), 뮤지컬 ‘셜록 홈즈’ 등 장르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드러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었고, 2014년 현재까지 셜록 홈즈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2011년 8월, 시즌제 뮤지컬을 표방하며 대학로에 등장한 뮤지컬 ‘셜록 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이하 ‘앤더슨가의 비밀’)은 탄탄한 넘버와 새로운 캐릭터들이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추리싸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는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당시 라이센스도 아닌 창작뮤지컬이라는 점과 티켓파워를 자랑할 만한 유명 아이돌 멤버는 없다는 점 등에도 불구하고, 작품성 하나 만으로 대학로의 큰 흥행을 일으킨 ‘앤더슨가의 비밀’은 그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의 대상을 휩쓸었었다.
↑ 연극 ‘셜록홈즈’ 중 한 장면. 사진=휴먼컴퍼니 |
연극 ‘셜록 홈즈’를 제작한 정구진 대표는 많은 추리 소설 중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무대 위로 올린 이유에 대해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일 뿐더러, 괴도 뤼팽이라든지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에 나오는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보다도 관객들에게 더 친숙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외화 ‘셜록’의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작품 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분은 없지만, 홍보적인 쪽에서는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앤더슨가의 비밀’이 미스터리 추리에, 연극 ‘셜록 홈즈’가 코믹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가장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뮤지컬 ‘셜록 홈즈2-블러디 게임’(이하 ‘셜록 홈즈2’)은 추리보다는 스릴러의 성격을 강화시켰다. 창녀들을 죽이는 연쇄살인마 잭과 이를 막으려는 셜록홈즈의 대결을 그리는 ‘셜록 홈즈2’은 시즌1인 ‘앤더슨가의 비밀’에 비해 분위기가 한층 무겁고 어두워진 것이 특징이다.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를 끌어들여서 전작과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 ‘셜록 홈즈2’ ‘게임’은 음울하면서도 강렬한 넘버와 함께, 극을 표현함에 있어 전자사운드를 활용한 소리들을 곳곳에서 사용하면서 19세기 말 영국의 우울한 시대상을 그려냈다.
↑ 뮤지컬 ‘셜록홈즈2-블러디게임’ 사진=설앤컴퍼니 |
이어 뮤지컬을 제작할 당시 ‘셜록 홈즈’ 열풍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뮤지컬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2008년에 처음 기획된 ‘앤더슨가의 비밀’은 약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외화의 영향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었다”며 “다만 우리는 외화 덕분에 행복했다. ‘앤더슨가의 비밀’이 무대가 만들어지기 이전 이미 셜록 홈즈의 열풍을 만들어 주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작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보다는 각개의 작품으로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제작했음을 밝힌 노 연출가는 “서로 다른 작품이되, 셜록 홈즈라는 연결고리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시즌1은 미스터리 추리극, 시즌2는 스릴러, 그리고 시즌3는 액션 어드벤처라는 장르적 성격을 구상해 놓았다. 이후에 나오게 될 시즌3는 프랑스의 꽃미
한편 연극 ‘셜록홈즈’는 오는 4월 27일까지 서울 신사동 윤당아트홀에서, 뮤지컬 ‘셜록홈즈2’는 3월 30일까지 서울 압구정동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