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현재 극장가는 유명 배우의 등장,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눈과 함께 귀까지 사로잡는 OST, 유명 영화제 수상 또는 노미네이트 성적 등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발휘하는 영화들이 다수다. 그러나 예상 밖의 소소한 재미와 신인 배우의 등장, 파격 변신, 기상천외하며 기막힌 이야기 등을 특징으로 관객들을 자극하는 영화들도 있어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여배우는 너무해’, 6일 개봉한 ‘리턴 매치’를 시작으로 ‘나가요 미스콜’ ‘오빠가 돌아왔다’ ‘고스톱 살인’ ‘스케치’ ‘씨, 베토벤’ ‘청춘학당-풍기문란 보쌈 야사’ 등의 작품들은 기발하면서도 발칙하고 놀랍고 유쾌한 이야기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포스터 |
이들에 앞서 이미 ‘한 번도 안 해본 여자’(9732명) ‘미스 좀비’(514명) ‘청춘예찬’(138명) ‘그 강아지 그 고양이’(4183명) ‘안녕 오케스트라’(1만4665명) 등이 관객을 만났다. 다른 영화들의 관객 수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지만, 수치를 떠나 작품이 주는 교훈은 여느 경쟁작 못지않게 뛰어나며 강한 여운까지 안겼다. 특히 ‘그 강아지 그 고양이’의 경우는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모든 촬영을 시작해 큰 카메라가 담아내지 못한 섬세함으로 역동적인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거기에 강아지와 고양이로 시작된 주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 운명은 가까우 곳에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안녕 오케스트라’는 노래가 주는 아름다움을 스크린에 담아 눈은 물론 귀까지 잔잔한 감동을 선물했다.
차예련, 조현재 주연의 ‘여배우는 너무해’는 2673명을, 이지훈, 정연주 주연의 ‘리턴 매치’는 96명의 관객수를 동원하고 있다. 다른 영화에 비해 지극히 낮은 관객수지만, 훗날 IPTV 서비스가 진행될 때를 고려한다면 흥행은 끝나지 않은 셈이다. 특히 ‘여배우는 너무해’는 시크한 차예련과 부드러운 조현재가 각각 허당기, 까칠한 매력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작품이다. ‘논스톱’에서 타조알로 불리며 웃음을 안겼던 김영준의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기도 하다.
또한 ‘리턴 매치’는 스포츠 대결로 마음에 드는 여자를 얻는다는 뻔하지만 귀여운 설정이 공감을 사며, 엉뚱발랄 이지훈의 첫 스크린 작이라 여성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때문에 ‘오빠가 돌아왔다’ ‘고스톱 살인’ ‘스케치’ ‘씨, 베토벤’ ‘청춘학당-풍기문란 보쌈 야사’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오빠가 돌아왔다’는 집안 내 1인자 자리를 두고 아빠와 아들이 혈연대결을 한다는 기막힌 설정을 시작으로, 끈끈한 가족의 애정과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고스톱 살인’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한 고스톱을 중심 소재로, 단순한 오락이 아닌 살인으로 이러진다는 흥미진진한 설정이 돋보인다.
고은아와 박재정 주연의 ‘스케치’는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한 대가로 삶의 의미를 빼앗겨 버린 고독한 여자 수연(고은아 분)과 상대의 마음을 읽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 창민(박재정 분)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고은아와 박재정 두 배우의 만남, 스케치로 이어지는 사랑은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씨, 베토벤’은 세 여자가 펼치는 한여름 오후의 발칙하고도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평범한 여자들의 일상적인 수다를 토크 드라마로 풀어 여성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청춘학당-풍기문란 보쌈 야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여자에게 보쌈을 당한 꽃도령 3인방이 범인을 잡기 위해 좌충우돌 수사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사극이다. ‘순풍산부인과’ 정배로 인기몰이를 했던 이민호가 배슬기와 열연, 남자로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