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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여수정 기자] “니들이 청춘 맛을 알아?”
지난 1월 22일 개봉한 ‘피끓는 청춘’은 1982년 충청도를 뒤흔든 불타는 농촌로맨스를 그린 영화야. 농촌로맨스가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그보다 대세로 불리는 배우 이종석과 박보영, 김영광, 이세영이 등장해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와 능청스러움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어.
특히 주로 시크하고 신비로운 역을 도맡았던 이종석이 카사노바로 등장했잖아. 정갈하게 가른 5대5머리와 능청스러운 말투, 여심을 사로잡는 손기술.…말 그대로 충격 변신 그 자체였잖아. 박보영도 귀엽고 깜찍함을 과감히 버리고 여자 일진 영숙으로 분해 욕 연기부터 싸움까지 질풍노도의 청춘을 대변했지.
↑ 사진=포스터 |
만약, ‘피끓는 청춘’이 아니라 ‘피끓는 할배, 할매’라면 재미도 잡고 교훈도 잡고 그러지 않을까?
나의 사심을 가득 담아 카사노바 중길(이종석 분), 여자 일진 겸 중길바라기(?) 영숙(박보영 분), 영숙바라기 남자 일진 광식(김영광 분), 새침한 서울 전학생 소희(이세영 분) 역을 할배와 할매로 새롭게 캐스팅해봤어. 기대되고 궁금하지?
뭐니 뭐니 해도 연예계 대표 욕 연기는 김수미가 으뜸이지. 이미 김수미는 다양한 작품에서 물오른 욕 연기를 선보였잖아. 그냥 카메라만 바라봐도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아? 강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여리고 풍부한 소녀감성을 지닌 영숙보다 김수미의 소녀감성이 더 풍부할걸? 정준하를 능가하는 콧소리도 이미 검증됐기에 영숙 역에는 김수미가 딱이야.
↑ 사진=스틸 |
영숙바라기이자 남자 일진 광식 역에는 ‘꽃보다 할배’의 막내 귀요미 백일섭이야. 이름만 들어도 벌써 귀엽지 않아? 귀요미 이미지가 너무 강해져 광식과 거리감이 있어 보이기도 할 거야. 그러나 살인미소 속, 숨은 ‘욱함’으로 반전을 안기기에 묘하게 어울릴 것 같아. 음주를 좋아하는 건 이미 방송에서도 공개됐기에 한손에는 소주팩을 들고 김수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면 정말 재미있을 거야.
↑ 사진=스틸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