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故 노무현 대통령 헌가를 정규 11집에 수록, 화제다.
이승환은 정규 11집 ‘폴 투 스카이’ 발매 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수록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며 불렀다”고 밝혔다.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는 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동원된 거대 스케일의 곡으로, 도종환 시인이 작사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승환은 “개인적으로 그리워하고 함께 하고 싶은 누군가를 생각하며 불렀다”면서 “그 사람이 바로 그 분(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승환은 “봉하 음악회에서 도종환 시인을 만났다. 내가 잘 쓰는 가사는 실연 당한 찌질한 남자 이야기 혹은 아기자기한 가사인데, 인생을 얘기하는 깊이 있는 가사는 누군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도종환 시인에게 작사를 의뢰한 배경을 설명했다.
시인이 쓴 가사를 부르며 떠올린 사람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이승환은 “물론 도종환 시인은 그를 쓰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나는 그분이 계속 떠오르더라”며 “그렇게 해석하는 건 가수의 몫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불렀고, 이 노래를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헌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환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안 간다”고 반문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자중하라’고 하신다. 또 어떤 분들은 ‘가수가 왜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느냐’고도 하신다. 그런 말씀은 이해가 안 간다. 나는 시민의 입장이기 때문”이라며 “정 그렇게 얘기하신다면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내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지만, 좋고 싦음에 대해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고, 결코 선동적인 게 없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에 대한 트리뷰트 앨범을 낸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승환 11집 ‘폴 투 스카이’는 세월이 지나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대중음악의 스탠다드를 보여주는 이승환의 오리지널리티를 담았다. 이승환은 “타이틀곡이 워낙 대중 친화적이고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6일 정오 온, 오프라인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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