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비디오 가수가 난무하는 현 가요계에 목소리 하나로 대중들의 가슴을 홀리려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얼굴 없는 가수 코드(KOHD)의 이야기다. 그는 퍼포먼스, 비주얼을 요구하는 가요 시장에서 자신의 목소리의 경쟁력에 도전하고 있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 OST ‘한 사람’은 드라마의 인기에 더불어 큰 사랑을 받았다. 목소리만으로 대중들이 마음을 잡겠다는 코드의 도전에 힘을 실어준 곡이다.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짙은 감성은 그의 지난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 그는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또 다른 면으로는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공연 기획사를 차렸다. 신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진 현재,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이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사실 돈을 벌고 싶다는 목표는 없었어요. 처음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물론 돈이었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들이요. 그렇게 노래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업을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나도 다시 음악을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돈은 주변사람들을 지키는 수단이죠. 어렸을 때 생계를 유지하려다 못했던 음악을 삶의 여유가 생긴 지금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의 간절함이 전해진 것일까. ‘내 딸 서영이’ OST ‘한 사람’을 발표한 이후 라디오 관계자들은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목소리만 출연하는 라디오임에도 그는 철저히 자신의 모습을 숨겼다.
“예전이었다면 화려하게 가수 생활을 하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다시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보다 그냥 음악을 하고 싶어요. 목소리 하나만으로 어디까지 내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어요. 비주얼이 자신 없어서는 아니에요(웃음). 못나갈 이유는 없는데 솔직히 진짜 아무 정보 없이 목소리만 듣고 이 노래를 판단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봐주는지 궁금했어요. 스타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가수, 코드가 있다는 것만 알아주시면 전 행복할 것 같아요. 음악은 팍팍한 제 일상에 약이 되는 거예요. 이걸 안하면 죽겠더라고요.”
과정이 어찌되었든 코드는 어렸을 적 꿈꾸던 자신의 미래와 제법 맞닿아 있었다. 21살 때 써놓은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이 현재와 90% 가까이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만큼 코드는 치열하게 살았고, 쉬지 않고 도전했다.
이제 그는 슬픔 감성을 담은 노래는 물론, 밝은 노래로 듣는 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대중들의 반응과 관계없이 자신의 유일한 행복인 노래는 계속해서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결혼식 축가 등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제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분을 찾아서 듀엣을 해도 좋을 것 같고요. 전 지금 정말 행복해요. 부모님을 모시고 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내 꿈을 이룬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여러분들도 이런 꿈을 꾸지 않았나요? 그걸 잊고 사는 건 아닌가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