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지난 24일 보이그룹 엠블랙은 6번째 미니앨범 ‘브로큰’(Broken)을 발매했다. 앨범 타이틀 명처럼 이번 앨범은 온갖 ‘깨진’ 형상들이 가득했다. 수록곡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별부터 슬픔, 아픔 등을 담고 있다.
이 정도면 다들 눈치 챘을 거다. 엠블랙의 이번 앨범 제작의 포인트는 ‘통일성’이다. 한 가지 주제 즉, ‘브로큰’이라는 큰 주제 아래서 앨범 표지부터, 재킷 디자인, 특별 제작된 알판, 수록곡들까지 철저히 일관성 있게 만들어졌다.
◇ 엠블랙의, 엠블랙에 의한, 엠블랙을 위한 앨범
이번 앨범 패키지로 엠블랙이 나타내고자 한 것은 ‘브로큰’이라는 주제를 최대로 표현해내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보여주고자 한 것은 엠블랙의 변화였다. 패키지의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하나씩 꺼낼 때마다 전면에 새겨진 단어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엠블랙은 아이돌 그룹에서 아티스트로의 발전을 표현하고 싶다는 의도를 밝혔다. 패키지를 하나씩 분리할 때마다 단어가 변화하는 것처럼 엠블랙의 기존 모습과 더불어 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특히 앨범의 콘셉트, 작곡 등 세세한 부분까지 엠블랙 멤버 모두가 의견을 내고 참여했으며, 그 의견의 상당부분이 반영됐다고 알려져 팬들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
“앨범을 보고 느낀 것처럼 통일성을 중시 여겼다. ‘브로큰’이라는 앨범명처럼 이별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앨범디자인, 재킷디자인, 수록곡 등 모든 것의 중심기준을 가지고 만들었다. 이전 앨범에서는 타이틀곡의 콘셉트나 스타일에 앨범 디자인이 정해지고, 다양한 스타일의 수록곡이 실렸다면, 이번 앨범은 이별에 깨진 마음이 앨범에 고스란히 전달되게 디자인부터 신경썼다”
◇ “이런 알판은 처음이지?”
이번 앨범 패키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알판이다. 그간 수많은 앨범이 나왔지만 알판을 투명 아크릴로 제작한 경우는 처음이다. 이것 역시 투명성과 함께 깨지는 이미지를 생생히 전달하기 위함이다.
노래 가사 중 ‘남자답게 보내줄까? 꽉 잡은 손을 놔줄까?’라며 이별 앞에서 센 척을 하는 남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하지만 본심은 그렇게 하지 못해 고민하는 것이 남자다. 즉, 이별에 깨진 마음이 유리로 표현되었다면, 깨진 유리는 다시 붙이지 못한다. 반면 아크릴판은 유리와 같은 투명성을 가지면서도 잘 깨지지 않는 단단함이 특징이다.
“이별과 사랑 앞에서 ‘브로큰’(깨지다)하지 못한 성질을 가진 아크릴 판을 이용해 가사 속의 남자를 표현하려고 했다”
◇ 찢기고, 깨지고…주제에 충실한 재킷
재킷 사진에서는 전체적으로 남성미, 그리고 성숙미가 강조됐다. 멤버들은 큰 동작과 변화를 자제하고 눈빛과 표정을 통해 이러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멤버들 모두 연기경력이 있는 그룹이라서 그런지 제법이다.
또한 멤버들의 앞으로 갖가지 색깔의 물감(?)이 묻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는 물감이 아닌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영상기법으로 촬영됐다.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깨지고 부서진 배경을 연출한 것이다.
찢긴 종이 이미지 역시 ‘브로큰’이라는 주제에 충실한 콘셉트다. 사랑에 찢어진 마음을 재킷 이미지로 사용한 것. 찢어지고 구겨진 사진속의 모습이 사랑에 다치고 아픈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승호 “앨범의 많은 부분에 의견을 냈다. 퍼포먼스나 안무로 전달되는 전체적인 느낌을 엠블랙 전체가 잘 정리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데뷔 6년차 그룹이고 발전하고 성숙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지오 “작곡에 참여했다. 엠블랙 고유의 느낌을 지키면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어찌 보면 모순되는 목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녹음을 하면서도, 작곡을 하면서도 나 스스로 만족한 결과가 나오게 하려고 했다. 또 그렇게 결과물이 나왔기에 기쁘다.”
준 “앨범의 주제가 ‘이별, 아픔, 깨진’이었다. 이런 전체적인 콘셉트를 감정표현으로 잘 이끌고, 노래를 하면서도 가사 안에 표현되도록 했다. 노래의 감정선이 잘 드러나도록 열심히 불렀다.”
천둥 “나도 작곡을 했다.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수록곡까지 많은 참여를 하였다. 솔로 자작곡을 이전에 공개하기도 했었는데, 아이돌 엠블랙, 천둥이 아닌 아티스트 엠블랙과 천둥으로 봐주시면
미르 “랩메이킹을 맡았다. 래퍼이기에 당연한 일이다. 평소에 센스 있는 랩메이킹을 위해 많은 책을 읽고 표현력을 높이려 노력하는 편이다. 팬들이 대중들이 랩 가사를 듣고 ‘우와!’하면서 공감하고 획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