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밀리언셀러’가 노래를 통해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2일 방송된 KBS2 새 파일럿 프로그램 ‘밀리언셀러’에서는 주현미의 입으로 시청자들의 사연이 전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선 앞서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사연을 공개했던 일반인 출연자들이 직접 쓴 가사가 작곡가들의 의해 하나의 곡으로 탄생했다.
사연자들이 직접 쓴 가사에 작곡가들이 멜로디를 붙이는 과정이 공개됐고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곡이 만들어졌다. 이 곡은 주현미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져 더 큰 감동을 자아냈다.
밀리언셀러가 된 사연자는 “꿈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저와 비슷한 사연 가지고 있거나 용서를 못하신 분이 있다면 얼른 화해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밀리언셀러’는 국민들의 사연을 토대로 작곡가, 프로듀서가 신곡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선정된 시청자들의 사연도 대부분 공감을 얻을만한 것들로 선정됐다.
이미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사연이 주현미의 입을 통해 노래로 전달되자 그 파급력은 더 컸다. 주현미의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사연자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눈물을 쏟아냈다. 특히 국민 가수인 주현미의 곡 소화력이 돋보였다. 가슴 절절한 사연이 있는 곡은 웅장한 매력을 더욱 살렸고 재미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댄스곡에선 가사의 포인트를 살리며 중독성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짧았지만 곡을 준비하는 작곡가들의 과정도 공개됐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곡 준비에 나섰지만 음악을 하는 이들은 진지했고 그랬기에 이들이 만들어낸 곡은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다.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이 함께 모여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작곡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곡이 공개될 때마다 표절 시비가 벌어졌고 서로를 향한 디스와 작곡가로서의 자존심 대결은 웃음의 포인트가 됐다.
자극적이지 않고 서정적인 예능 프로그램으로의 시도는 좋았지만 큰 웃음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작곡가를 포함해 총 8명의 출연자들이 등장했지만 프로듀서의 역할은 미미했다. MC 역할을 했던 박수홍을 제외하곤 프로듀서들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고 반드시 필요한 역할이라곤 느껴지지 않았다.
국민적 정서를 자극하는 노래와 따뜻한 사연의 조합은 프로그램으로서의 케미를 발산시켰다. 하지만 맛은 없고 몸에만 좋은 건강식품을 먹는 듯, ‘착한 예능’의 딜레마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노래를 통해 소통을 시도한 ‘밀리언셀러’가 정규 편성의 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