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모두 다 김치’, 막장은 막장인데 ‘발효 막장’이라고?

↑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금빛나 기자] 강렬한 스토리와 기발한 연출로 아침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사랑했나봐’의 PD와 작가가 다시 한 번 뭉쳤다. 똑같은 아침드라마라고 치부하면 안 된다. 전작인 ‘사랑했나봐’가 그냥 막장이면 이번에는 ‘발효막장’이다.

MBC 새 아침드라마 ‘모두 다 김치’는 바람을 피운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가 배신과 좌절을 넘어 김치 하나에 승부를 걸고 다시 일어서는 사랑과 성공을 다루는 드라마다.

‘모두 다 김치’의 연출을 맡게 된 김흥동 PD는 3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모두 다 김치’ 제작발표회를 통해 자신의 작품에 대해 ‘발효막장’이라고 표현했다.

김 PD는 “전작인 ‘사랑했나봐’ 연출 당시 짜증나지 않는다는 아침드라마를 만든다고 해놓고 너무 하드코어하게 내용을 풀어내 욕을 많이 들었다. 이번에는 막장드라마가 아니라 ‘발효막장’을 내세우고자 한다. 막장이더라도 조금 삭혀서 보시기에 덜 부담되고 소화가 잘 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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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와 함께 열린 하이라이트 티저 영상은 마치 한편의 시트콤 혹은 개그영상을 보는 듯 유머가 가득 담겨 있었다. 온라인상에서 ‘사랑했나봐’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박동빈이 주스를 마시다 출생의 비밀을 알고 놀라 이를 흘리는 장면이 곳곳에 패러디 됐으며, 영화 ‘킬빌’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김지영이 알타리무를 들고 칼처럼 휘두르는 모습은 웃기려고 작정하고 만든 것처럼 유쾌했다.

이와 같은 티저 영상을 만든 이유에 대해 김 PD는 “그동안 아침드라마 주된 여성상은 고난과 시련이 밀려오면 주저앉아서 누군가가 내미는 손을 잡는 수동적인 모습이 강했다. ‘모두 다 김치’ 속 주인공 하은(김지영 분)은 당할 때 당하더라고 머리채 쥐어 잡고, 침도 뱉고, 자기가 할 쉬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한다”며 “‘킬 빌’의 의상을 입힌 것은 자신의 고난에 적극적으로 부딪치는 요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이 같은 티저를 만들어 보았다. 또 다른 아침드라마 여성상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영은 자신이 연기하는 하은에 대해 “‘모두 다 김치’라는 작품을 맞닥뜨렸을 때 오랜만에 이런 인생에 뛰어들고 싶다는 도전정신이 있었고 욕심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밝고 유쾌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작품, 아픔이 있지만 잘 극복하는 일상을 보여주는 드라마, 신선하고 우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 사진=이현지 기자

하은을 돕는 젊은 농업인 태경 역을 연기하는 김호진은 “초반 작품제의를 받고 주저함이 있었다. 아침드라마 특성상 배우들이 연기함에 있어서 창의적인 부분보다는 감독의 의도에 따라서 보여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에 감독님과 작가님과 만나 시놉시스를 받고 느끼고 우려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가 됐다. 기존의 것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선뜻하겠다고 했고, 촬영을 하면서 내 결정에 잘못됨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하은을 배신하는 바람피는 남편 동준 역은 원기준이 연기하게 된다. 제안이 오자마자 1초 만에 이를 수락했다고 밝힌 원기준은 “대본을 받았을 때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임동준 같은 모든 남자들은 일상에서 일탈한 무언가를 꿈꾸는 본성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성으로 억누르는 그런 욕망을 과감하게 분출하고 표현하고, 아내도 사랑하지만 또 다른 애인도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인물”이라며 “이번 드라마는 20년 동안 한 작품 중 가장 분위기가 좋고 기대되는 작품이다. 기존의 드라마와 차원이 다른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동준의 새로운 여자인 현지를 맡은 차현정은 “한 가정의 남자를 빼앗은 정말 못된 년이다. 이왕 욕먹는 거 어설프게 욕먹지 않고 평생 얻어먹을 욕 이번에 다 욕먹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작품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모두 다 김치’는 MBC 아침드라마 ‘내 손을 잡아’의 후속으로 오는 7일 오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