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식목일인 4월 5일 오후 3시 서울숲 야외 무대에서 악동뮤지션의 청음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오는 7일 발매되는 악동뮤지션의 데뷔 앨범 '플레이(PLAY)' 전곡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린 셈이다.
청음회는 음감회(음악감상회)라는 말로도 쓰인다. 각 매체와 별도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기 힘든 인기 가수 혹은 실력파 아티스트가 선호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조용필에 이어 최근 컴백한 이승환, 이소라, 조성모, 임창정 등이 언론 및 소수의 팬을 상대로 청음회와 간담회를 겸했다.
흔히 '수준급' 이상으로 평가받는 아티스트여야 가능한 행사다. 단순히 가십성 코멘트 몇 마디로 화제가 되기 보다 진정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하는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을 때 호응을 얻을 수 있다.
YG는 "악동뮤지션처럼 데뷔 앨범 발매 전 (특정 분야 관계자가 아닌) 대중을 대상으로 청음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이번 악동뮤지션 데뷔 앨범에 대한 YG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색다를 것은 없다. 흔히 퍼포먼스 중심의 아이돌 그룹이 많은 국내 대중음악 시장 특성상 '쇼케이스'라는 명칭이 그간 통용돼 왔을 뿐이다. '청음회' 역시 그와 의미가 다르지 않다. 악동뮤지션은 '보는 음악'이 아닌 '듣는 음악'을 한다는 점에서 '쇼케이스' 보다 '청음회'란 명칭을 사용했다.
YG의 영민한 노림수가 엿보인다. YG는 '청음회'를 선택함으로써 신예에 불과한 악동뮤지션을 단박에 '실력파 뮤지션' 위치에 올려놓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더불어 아이돌 팬덤과 다른 폭넓은 연령대의 대중에 친근히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봄꽃이 만발한 요즘, '숲(공원)'이라는 청량하고 열린 공간에서의 무대는 그들 음악의 공감폭을 넓히기 좋다.
물론 악동뮤지션은 그만한 기대치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SBS ‘K팝스타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한 악동뮤지션은 참신한 발상의 자작곡과 매력적인 보컬로 화제를 모았다. 세상에 때묻지 않은 원석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YG에 둥지를 튼 이들이 1년 만에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 지 관심사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11곡은 이찬혁이 모두 작사·작곡·프로듀싱했다. 타이틀곡은 ‘200%’와 ‘얼음들’ 그리고 음원사이트에서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곡 등 총 3곡이다. 어차피 이들의 데뷔 무대는 6일 방송되는 ‘K팝스타 시즌3’로 예고됐던 터다. 'K팝스타' 시즌 1부터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는 의리와 실속 두 가지를 다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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