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언젠가부터 물의를 일으킨 스타나 자숙의 시간을 갖던 스타들이 하나둘 케이블이나 종편을 통해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물론 언젠가는 방송을 통해 다시 대중들과 만날 수 있지만, 충분히 자숙을 하지 않고 케이블 및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너도나도 복귀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소리 소문없이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거나 스스로 자신이 한 잘못을 방송을 통해 직접 언급하며 자책하는 등 자신을 어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들의 케이블로 복귀는 몇 년 전 부터 시행됐었다.
2002년 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위안부를 윤락여성에 비유한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돼 지난 2011년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간 김구라. 하지만 이후 5개월 만에 tvN 예능프로그램 ‘택시’의 새 MC로 복귀했다. 이후 독설로 정평이 났던 자신의 이미지를 버릴 만큼 언행에 있어 신중을 기했고, 현재는 지상파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며 자신의 입지를 되찾았다.
이러한 경향이 연예계에 흐르자 스타들은 물론, 비 연예인들의 방송복귀도 케이블을 통해 이뤄지기 시작했다.
↑ 사진=MBN스타 DB |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논란을 빚은 방송인 현영도 TV조선 ‘여우애’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현영은 지난 2011년 2월부터 12월까지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 해 3월 약식기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모든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하차한 그녀. 그러나 1년도 안된 자숙의 시간을 보낸 후 예능으로 돌아왔다.
비연예인 스타강사 김미경 또한 2007년 작성한 이화여대 석사학위 논문이 기존 논문 4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에 지난해 3월 진행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그러다 지난달 15일 1년 여 만에 jtbc ‘김미경·전현무의 나만 그런가’의 MC로 돌아왔다. 프로그램은 김미경이 인기를 끌었던 직설 콘셉트를 살려서 시청자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시간이 흐른 후의 스타들의 복귀에도 찬반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방송인 함익병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함익병은 논란을 일으킨 후 바로 jtbc ‘한국인의 뜨거운 네모’에 출연하기 때문.
↑ 사진=MBN스타 DB |
또한 “아들이 지난 대선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는데 세금을 내지 않았으니 투표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했다”며 “안철수 의원은 의사라기보다 의사면허소지자고, 정치인 안철수는 좋게 말하면 과대망상이고 나쁘게 말하면 거짓말쟁이”라는 등의 정치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고 말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에 출연하고 있던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 게시판에는 함익병의 하차 운동까지 벌어졌고, 결국 함익병은 하차하고 말았다.
그랬던 그가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만 같았지만 곧바로 ‘한국인의 뜨거운 네모’에 합류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의 예능출연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높였고, 논란에 당사자는 제작발표회에서 ‘쿨’하게 대응했다.
함익병은 1일 오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한국인의 뜨거운 네모’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방송 섭외는 몇 달 전부터 있었다. 여러 사정상 프로그램을 못 할 뻔 했다”며 “시간이 생겨서 방송을 같이 하게 됐다. 편안하게 첫 녹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야’는 내가 하차한 것이 아니고 그만두라고 했다”며 “만일 여기서 내 의견을 피력한다면 오늘같은 자리에 어울리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그런 예민한 발언을 하게 되면 방송만이 아니라 집에서도 쫓겨날 것 같다”며 곤란한 상황을 넘어갔다.
이렇듯 이들의 대부분은 케이블 및 종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토크쇼를 통해 자연스럽게 복귀를 하고, 사과의 뜻을 피력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선다.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스타들은 상대적으
짧은 복귀기간과 안일한 대처, 이제는 현명한 판단과 기준이 필요할 때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