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해 불어온 복고열풍이 40대 중년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이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면 최근엔 단순한 소비층을 넘어서 대중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중 가장 단기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은 ‘밀회’다.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 있는 40대 중년 여성과 20대 청년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파격적인 작품이다.
많은 드라마에서 뻔하게 그려졌던 불륜 멜로라고 생각했지만 뚜껑이 열어지자마자 시청자들을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종합편성채널이라는 굴레 때문에 시청률로는 큰 기대가 적었지만 방송 3회만에 3%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공의 가운데에는 주인공 김희애과 유아인이 있다. 실제 40대인 김희애는 유아인과 폭발적인 케미를 발산하며 아줌마들의 로망으로 등극했다. 상류계층에 속하며 생존해 왔지만 유아인으로 인해 중심이 흔들리는 감정을 절절하게 표현한 김희애는 우아한 스타일까지 선보이며 실제론 40대, 아이들의 엄마지만 브라운관에서 만큼은 여배우로 남게 됐다.
가요계에서도 이선희, 이소라, 이승환, 이은미 등이 개봉을 했고 올해 서태지, 김건모 등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컴백은 40대에게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보는 음악이 아닌 듣는 음악으로의 회귀를 일으켰다.
이러한 트랜드를 반영하듯 40대를 중심으로 한 예능도 등장했다. 바로 KBS2 새 파일럿 프로그램 ‘미스터 피터팬’이다. 영원한 피터팬을 꿈꾸는 40대 중년 스타들이 놀이를 통해 일탈을 꿈꾸는 모습을 그려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신동엽, 정만식, 윤종신, 김경호, 한재석이 다양한 동호회 체험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술 마시는 것 빼고는 놀이와 거리가 먼 40대가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년 시청자들의 놀이 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멤버들은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현숙 PD는 멤버들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중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9개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신동엽은 일 중독인 40대, 회사까지 운영하고 있는 윤종신은 일반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들을 대변한다.
무엇보다 40대의 이야기지만 모든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제작진은 밝혔다. 실제로 30대 여성인 오 PD는 “함께 일한 남자 동료들이 저의 모티브였다. 입사했을 때나 지
이제 소비층을 넘어서 브라운관, 스크린, 가요계의 중심에 서게 된 40대들의 맹활약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