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포스터 |
애니메이션 ‘슈퍼미니’는 다른 애니메이션의 필수 요소이자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는 주요 소재인 대사나 내레이션이 없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의 등장도 없고, 가까운 듯 가깝지 않은 곤충이 나온다. 불개미 군단의 무차별 공격에 맞설 무당벌레 땡글이와 흑개미들의 이야기를 그렸기에 우여곡절 땡글이의 여정도 함께 담겼다.
작은 녀석들의 거대한 숲 속 어드벤처로 정리가능한 ‘슈퍼미니’는 개봉 전 이미 TV 시리즈로 상영된 바 있다. 그래서 TV 시리즈와 애니메이션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나 단연 돋보이는 건 애니메이션이 맞나 싶을 정도의 퀼리티를 자랑하는 작품 속 배경이다. 캐릭터와 실사 이미지를 합성하는 기법을 이용해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셈이다. 땡글이 만의 대화소리, 흑개미와 불개미의 대화소리, 바람이 부는 소리, 벌의 날개 짓, 혀를 날름거리는 뱀의 소리 등 제각각의 소리는 귀까지 즐겁게 만든다.
소리에 집중했기에 대사와 내레이션은 ‘패스’다. 물론 극장에 들어선 순간 “설마, 그래도 조금의 내레이션은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전혀 아니다. 의문이 든 상태로 시작된 관람은 점점 흥미롭다. 그저 곤충의 행동과 소리에 모든 촉을 세워야 되기에 “땡글이는 지금 저런
매력덩어리 ‘슈퍼미니’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교육효과까지 있는 착한 애니메이션이다. 생애 처음으로 각설탕 맛을 본 흑개미의 놀라운 리액션, 얼떨결에 도마뱀을 물리친 땡글이의 활약은 웃음도 안긴다. 오는 10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