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2013년 영화 ‘창수’ ‘남자가 사랑할 때’ ‘친구2’ 등 남자영화들이 극장가에 대거 등장했을 때 기억할랑가 몰라. 당시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의 수가 너무도 적어 아쉬웠잖아.
그러던 중, ‘관능의 법칙’이 등장했고 단번에 관심을 끌었지. 특히 10대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몽정기2’, 2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30대의 사랑과 일을 담은 ‘싱글즈’의 뒤를 이어 40대 여성의 성과 사랑, 우정을 발칙하거나 진솔하게 그려 중년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했지.
↑ 사진=포스터 |
극중 절친으로 등장한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는 사춘기 소녀 못지않은 감성과 우정을 보여주며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다운 면모도 드러냈지. 나이 들어도 변함없이 왕래하며 고민도 들어주고 함께 울고 웃는 모습은 훈훈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우리가 우아한 맛은 있지” “우린 치명적인 매력이 있으니깐” “우린 농염해” 등의 대사는 10~30대 여성과는 다른 40대만의 매력 포인트를 강조, 보는 재미를 더했어. 다르게 생각해보면 40대 남성도 우아하고 치명적인 매력이 있을 거 아냐. ‘관능의 법칙’이 어머니들의 기를 ‘빡빡’ 살렸다면, 남자판 ‘관능의 법칙’도 있어야 아버지들도 기가 살지.
먼저 연하남을 사로잡는 마성의 여인 골드미스 신혜 역에는 류승수가 어울릴 것 같아. 그는 현재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고민과 진지함이 3초를 못가는 귀여운 남자 강동탁 역을 맡아 열연 중이야. 류승수표 능청스러움과 자아도취는 매력적이잖아. 어딘지 모르게 뺀질해 보이지만 ‘살인미소’ 김재원도 울고 갈 눈웃음은 누님과 연하녀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때문에 마성을 넘어 중독성 넘치는 매력을 발휘할지도 몰라.
↑ 사진=포스터, 스틸 |
그러나 조성하는 ‘구가의 서’ ‘용의자’ ‘동창생’ 등의 작품에서는 살벌한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한 바 있어. 도발적이기보다는 넘치는 카리스마로 당당히 사랑을 요구한다면 문소리와는 또 다른 재미와 이야기 전개를 알리지 않을까싶어. 남편의 기(?)를 위해 민간요법부터 다양한 시도를 하는 문소리가 아닌 아내 기 살리기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조성하. 왠지 고민중의 모습도 조금은 보일 것 같아 재미도 있을 듯해.
부드러운 미소와 꽃중년이라 불려 마땅한 비주얼의 소유자 이영하는 싱글맘 해영 역에 어울려. 조민수가 연기한 해영은 넘치는 허당기와 애교 덕분에 세 친구 중 가장 매력덩어리로 볼 수 있어. 현재 이영하는 ‘님과 함께’에서 박찬숙과의 재혼으로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아.
살뜰히 박찬숙을 챙기는 모습은 신사의 정석이고, 기대이하의 댄스 실력은 허당기를 보여주기도 했어. 또한 섬세하고 감성적인 해영처럼 이영하 역시 감성적이야. 이미 그가 보여준 연기와 그동안 도맡았던 인물도 대부분 로맨티스트가 많잖아. 때문에 바람둥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이는 친절한 그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자 높은 배역 몰입도를 알려주는 말이니까.
↑ 사진=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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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