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골든크로스’의 베일이 벗겨졌다.
9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에선 강도윤(김강우 분)의 가족을 비롯한 인물들의 관계가 촘촘하게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아버지가 딸을 죽인 살인사건의 뉴스로 시작됐다. 강도윤의 아버지 강주완(이대연 분)이 딸 강하윤(이민지 분)을 살해하고 체포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이 가족의 비극이 공개됐다.
이후 시간은 3개월 전으로 돌아갔고 강주완이 은행 경영전략팀장으로 모습이 그려졌다. 집안에서는 아내의 가게를 인수하지도 못하는 무능력한 가장으로, 회사에선 상사로부터 은행 매각을 돕는 제안을 받았다.
‘골든크로스’는 첫 회부터 모든 사건의 내막이 되는 과정이 촘촘하고 빠르게 전개됐다. 서로 다른 환경이긴 하지만 비극적인 가족사를 가진 강도윤과 서이례(이시영 분)의 모습이 상반되게 그려지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연예계 성상납 문화, 은행 매각 문제, 해결사 검사 등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문제들을 풍자했고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OST는 극을 더욱 긴장감 넘치게 도왔다.
무엇보다 단편적인 캐릭터들이 아니라 눈길을 끌었다. 정의로운 검사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강도윤은 속물적인 성향을 숨기지 않았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이대연도 가장으로서의 고뇌를 리얼하게 그려내 공감을 얻었다. 악인으로 분한 정보석, 엄기준의 활약도 눈부셨다. 정보석은 온화한 미소를 지니며 가정에선 자상한 아버지로 보였지만 속으론 음흉한 속내를 감춘 공직자를, 엄기준은 아이 같은 취향과 말끔한 외모로 포장된 악인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시간을 역행하는 구조에 첫 회부터 한꺼번에 많은 사고들이 발생하긴 했지만 ‘골든크로스’는 뛰어난 연출력으로 오히려 생동감을 전달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다음 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골든크로스’는 복수를 위해 자신의 가족들 파괴한 자들 밑으로 들어가 충성을 맹세했다가 오히려 탐욕과 인간적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