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동양인에게서 나올 수 없는 목소리와 울림이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에서 심사위원 박진영이 버나드박의 무대를 보고 건넨 심사평이다.
버나드박의 재능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은 바로 박진영이다. 그는 자신이 ‘버빠’(버나드박 빠돌이)라고 자처하며 끊임없이 응원해왔다. 그를 가장 높이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서들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결승 무대에서 버나드박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와 알켈리의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로 무대를 꾸몄다. 그는 자신만의 장점인 음색과 성량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버나드박의 우승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K팝스타 역대 우승자가 모두 해외파”라며 ‘해외파 가수’의 강점을 우승 이유로 들기도 했다. 시즌1의 우승자 박지민도 그렇고, 시즌2의 악동뮤지션도 그렇다. 하지만 이들이 해외파라는 점이 공통점이 될 수는 있어도 우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약간의 무리가 있다.
버나드박의 경우는 어린시절부터 미국에서 보내온 참가자로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욱 편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경연 곡의 비중을 봤을 때 외국 곡들이 월등했다. 보이즈투맨의 ‘엔드 오브 더 로드’(End Of The Road) 스티비원더 ‘레이틀리’(Lately) 마이클 부블레 ‘홈’(Home) 등이 그 예다.
버나드박은 주로 알앤비(R&B) 등 그루브한 음악에서 해외파라는 점이 경쟁력 있게 작용했다. 외국음악, 즉 팝을 들으면서 자라 그 나라 음악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민과 악동뮤지션은 버나드박과는 궤를 달리 한다. 물론 해외에서 생활을 했던 두 팀이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해외파의 그루브와는 다른 장점들이 존재한다. 오히려 이들을 해외파라는 것보다 음악적 완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012년 4월에는 더피의 ‘머시’(mercy)와 임정희의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우승을 차지한 박지민은, 출연 내내 안정적인 기량과 특유의 성량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박진영은 “큰 보자기가 있다면 납치해서 회사로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다. 할 말이 없다. 정말 잘했다. 만세를 불렀던 것은 처음”이라며 “박지민이 노래를 잘 부르는 이유가 폭발적인 가창력인 줄만 알았는데 명석한 두뇌였다. 내가 말한 10가지 단점을 완벽하게 다 소화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박지민은 어린 시절 해외에서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태국 방콕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지만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대한민국으로 돌아왔다. 때문에 박지민의 우승도 비단 해외파라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악동뮤지션이 핸슨의 ‘음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