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아나운서의 발언이 또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한석준 KBS 아나운서는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 위조 사건에 대해 언급해 대중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날 한 아나운서는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 증거 위조 지시나 개입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힌 면이 어떻게 보면 다행스럽다고 생각된다"며 "(국정원이) 우리나라 최고의 정보 기관인데 안에서 어떤 지시가 오갔는지 밖으로 낱낱이 밝혀지면 그것도 좀 웃기지 않나. 국정원도 어느 정도 지켜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난 여론이 형성되자 한 아나운서는 방송 말미에 “제가 말 실수를 했다. 그런 뜻으로 한 것이 아니었는데 생방송에 미숙했다. 범법을 해도 용서하고 덮어야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공식 사과에도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한 청취자는 “공영방송에서 이럴 수 있나. 단순한 말실수라고 하기에는 놀라운 수준의 발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보냈다.
당시 황 아나운서는 “물대포 쏘는 경찰이야 기대한 게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버스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리고 버스 뒤로 올라가는 등 과격한 시위대의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며 "촛불시위를 새로운 시위문화라고 보도했던 외신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황 아나운서는 방송 도중 “집회를 보면서 정말 가슴 아팠고 끝까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으면, 다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경찰의 진압이 계속될수록 걱정스럽고 시민들이 더 다치실까 염려하는 마음에 드린 말씀이었는데 신중하지 못한 멘트였다. 사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현재는 예능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전현무도 KBS 아나운서로 재직 중일 당시에 중국인 비하 발언을 해 뜨거운 눈총을 받았다. 2008년 모교인 연세대학교 축제를 찾은 전현무는 당시 “중국인과 고려대학교의 공통점은 구리다, 촌스럽다”라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연세중화학생회는 사과 방송을 하라고 요구했고 전현
아나운서들의 발언은 유독 더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주는 신뢰감이 큰 만큼 논란이 더 확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감한 정치·사회적 발언은 심사숙고 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