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 사진=이현지 기자 |
‘신의 선물’에서 이은우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 승연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듯 아이에 대한 강박과 집착을 드러내며 절절한 모성애를 그려냈다.
‘신의 선물’ 연출을 맡은 문시현 감독은 이은우의 프로필을 본 후 곧바로 이은우와 미팅을 가졌다. 실물 미팅에 참석한 이은우는 오디션 없이 ‘신의 선물’ 출연을 결정짓게 됐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승연이랑 캐릭터와 나란 사람 자체가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처음 해보는 캐릭터였고, 실생활의 내 모습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이은우는 승연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승연의 외형부터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선 승연이 말하는 방법과 행동을 해보며 승연에게 접근했고, 왠지 승연이란 인물이 임신과 출산 책을 사서 볼 것 같아 책을 사서 시나리오와 함께 읽어 내려갔다. 그 결과, 이은우는 승연의 옷을 완전히 입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명품 연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호연을 펼친 그녀에게도 연기의 어려움과 아쉬움은 있었다. 승연이란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선 심리적, 감정적 연기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 사진=이현지 기자 |
극 중 이은우는 원치 않는 아이를 갖게 된 소녀 소영 역을 맡은 전수진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따로 또는 함께 호흡을 맞추며 영화의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했다. 전수진과 함께 촬영한 소감에 대해 물으니 그녀는 “처음엔 친하지 않았는데, 촬영하면서부터 호흡을 잘 맞췄고, 잘 맞았다. 전수진이 연기를 잘 해줘서 영화의 감정선과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 고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뫼비우스’로 김기덕 감독과, ‘신의 선물’로 문시현 감독과 함께한 이은우에게 두 감독의 특징과 차이점을 묻자 “성별이 다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내 김기덕 감독에 대해서는 ‘스피드한 촬영 현장’을 꼽았으며, 문시현 감독은 ‘편안함’을 꼽았다.
“김기덕 감독의 현장은 굉장히 스피드하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따라갈 수가 없다. 처음부터 끝가지 집중과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또 좋았던 점은 내가 한 인물에 녹아들어있으면 그 모습을 그대로 담아주신다. 문시현 감독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면서 영화를 찍었다. 그게 너무 재밌었다. 나이차가 많이 안나서 서로 편하게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7세의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이은우는 한 작품 한 작품 예습복습을 해가며 연기자의 길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잘하고 싶다’ ‘연기란 뭘까?’라는 궁금증에서 연기에 대한 욕심까지 생기게 됐다는 그녀는 “아직은 배우고 있는 과정 같다. 작품이 주어지고 시나리오를 보면서 혼자 갖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좋고 재미있다”며 웃었다.
이런 그녀에게 사람 이은우로서, 배우 이은우로서 받은 ‘신의 선물’은 ‘끈질김’이었다. 이은우는 “내가 뭘 잘할까 들여다봤더니 가장 잘하는 게 노력하는 거였다. 촬영을 하든, 무얼 하든 집중해서 물고 늘어진다”고 밝혔다.
↑ 사진=이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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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