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제작발표회와 간담회를 앞두고 있던 SBS ‘기분 좋은 날’ ‘너희들을 포위됐다’ KBS ‘빅맨’ ‘참 좋은 시절’ 올리브 채널 ‘마스터 셰프 코리아3’ 등이 잡혀 있던 일정도 취소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역린’ ‘표적’ 등의 영화들도 기자간담회, 인터뷰를 취소했고 가수들은 음원 발표 시점을 미뤘다. 하지만 나름의 속사정은 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빅맨’은 방송을 앞두고 지난 21일 제작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면서 25일로 이를 연기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사고에 희생자가 속출하면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할 상황이 아니자 25일 연기했던 제작발표회를 아예 취소한 상태다.
KBS측과 제작진은 “‘빅맨’ 제작진과 출연진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실종자분들의 무사 귀한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노란 리본 달기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당장 첫 방송을 앞둔 ‘빅맨’은 호텔에서 진행하려던 제작발표회는 취소하지만 간소하게 식사자리를 마련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도 17일 예정됐던 제작발표회를 23일로 미룬 후 아예 취소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5월 7일 방송되는 ‘너희들은 포위됐다’도 마찬가지다. 다행이라면 두 작품은 행사를 SBS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SBS야 방송국 내에서 행사를 진행하니 큰 무리가 없지만 호텔이나 외부 행사장에서 진행하려던 방송 프로그램 등은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일정을 연기하는 것만 해도 위약금이 발생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사실 대관 스케줄 잡는 것이 더 힘들다”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서울 시내 몇몇 호텔에 따르면 제작발표회 같이 시간으로 렌트를 하는 행사들은 일정을 잡는 것 자체가 일이다. 행사가 몰리는 달에 따라서 비용 차이가 발생, 행사 연기를 할 땐 20~30%의 위약금이 발생한다. 다른 행사들도 영향을 받을 만한 천재지변이 아니라면 취소시 100%의 위약금이 발생한다. 다만 호텔측과 협찬이나 협약 관계일 경우는 내부 계약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기자간담회나 제작발표회 일정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한 프로그램들은 추후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추후 일정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다들 행사를 진행할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배우들의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촬영이 돌입한 이후에 기자간담회나 발표회를 진행하기 때문에 촬영 스케줄을 비롯한 개인 스케줄을 맞춰야 한다. 기자간담회에 맞춰서 녹화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흔한 일이다.
방송 뿐만 아니라 연예인 개개인의 행사들도 취소 상황을 맞았다. 정일우, 유연석, 이준기, 에이핑크 등이 팬미팅을 취소했다. 미리 대관을 하고 이에 맞는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예상보다 큰 손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팬들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소속사의 행보에 칭찬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부대 비용과 스케줄 조절 문제는 두 번째라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아직 추후 일정을 잡을 때도 아니고 피해도 둘째 문제라고 생각한다. 애도가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행사나 이벤트는 부가적인 요소 중 하나다. 전 국민적으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는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