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최근 뮤직비디오가 힘을 잃어가면서 뮤직비디오를 통해 배출되는 신인들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하지만 과거 뮤직비디오가 엄청난 영향력을 보였던 시대를 살았던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함께 커졌다.
신인배우 정한비는 정규11집 ‘폴 투 플라이’(fall to fly-前)으로 돌아온 이승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수록곡 ‘화양연화’에서 그녀는 이승환에게 음악적인 영감을 주는 신비로운 여인으로 특별출연했다.
정한비가 이승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된 것은 철저히 이승환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됐다. 새 앨범 발매 인터뷰 당시 이승환은 정한비의 이름을 거론하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당초 콘티에도 없던 내용을 만들어 정한비의 자리를 마련해줬다.
“정말 너무 감사하죠. 누군가 저를 좋게 봐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그 분이 이승환 선배님이라서 더욱 그랬죠. 더구나 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 실리기까지 했잖아요. 또 진짜 뮤직비디오 촬영에 저를 불러주셨죠. 촬영 당시 대기실에서 잠깐 인사를 나눴어요. 그런데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 오른 거 축하한다. 그런데 정작 나는 1위까지 못 올랐다’며 유쾌하게 웃어주시더라고요.”
실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전, 이승환의 언급만으로도 그녀의 이름은 실시간에 올랐다. 그것도 1위에. 이승환의 뮤직비디오가 그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신인으로서 이승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된다는 것은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맞아요. 정말 기뻤어요. 선배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배우들이 다들 좋은 배우로 성장했잖아요. 거기에 제가 누를 끼치게 될까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녀의 말처럼 이승환의 뮤직비디오는 신인들의 스타 등용문이라 불릴 정도였다. 그 대표적인 스타로는 김남주, 김현주, 박신혜, 신민아 등이 있다. 이들은 당시 신인배우로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이슈몰이를 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승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다고 하니, 기대가 남달랐을 거다.
“기대감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웃음). 하지만 선배님 덕분에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드리고 기쁜 일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제가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의 기대감에 부응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승환 선배가 저에게 관심을 가져 주신 것에도 꼭 보답하고 싶어요.”
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는 뮤직비디오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요계가 침체되면서 뮤직비디오의 규모가 축소됐고, 이를 선보일 수 있는 채널도 줄어든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제작비에 부담을 느낀 제작사들 역시 뮤직비디오를 새 앨범에 끼워 넣는 사은품이나 방송홍보용 영상 정도로 만들기에 급급했다.
“배우로서 뮤직비디오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에 대해 정말 아쉬워요. 뮤직비디오도 배우의 존재감이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분야인데, 요즘은 뮤직비디오의 화제성이 좀 약해진 것 같더라고요. 이승환 선배님처럼 뮤직비디오를 흥하게 하시는 분들이 오래오래 음악을 계속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스타들이 단지 이승환의 뮤직비디오의 힘만으로 지금의 스타가 된 것은 아니다. 스타가 되기 위해서 초석을 다져준 것이 뮤직비디오라면, 이후의 몫은 본인의 것이다.
“다른 인터뷰 때도 많이 이야기 했었던 건데, 저는 눈이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많은 것을 표현하지 않아도 사람의 눈만 보면 진실을 알 수 있잖아요. 배우 역시 대사나 표현력도 중요하지만, 눈이 많은 것을 담고 뿜어내고 있다면 관객들에게 그 정서가 전달된다고 생각해요. 눈이 살아있는, 눈이 말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그녀는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연기가 정말 매력적이라면서 뮤직비디오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의 입장에서 대략 5분 정도의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뮤직비디오가 그녀의 흥미를 자극한 것이다. 그런 뮤직비디오 출연에 전폭적으로 도움을 준 이승환이 자신에게는 은인이다 다름없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승환 선배님께는 정말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싶어요.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