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500일의 썸머’, 러닝타임 95분, 15세 관람가.
#줄거리
[MBN스타]
↑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이하 여) : 알다가도 모르는 게 여자마음 같더라고요. 썸머는 마음을 알아줄듯 말듯 진정한 밀당(밀고당기기)고수에 나쁜 여자예요.
손진아 기자 (이하 손) : 톰은 썸머에게 마음을 엄청나게 표현했어요. 그러나 썸머는 그의 마음만 흔들어놓고 나중에는 관계에 선을 긋고, 정말 이기적이 예요.
최 : ‘500일의 썸머’의 가장 큰 압권은 누구에게 소속되는 게 싫다던 썸머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예요. 제가 톰은 아니었지만 가슴이 턱 막히더라고요. 썸머는 어장관리녀의 전형이었어요.
손 : 톰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지만 주변의 말에 일단 귀기울여보고 맞지 않으면 먼저 다가가지 않고 그런 수동적인 사람이었어요.
여 : 정말 썸머를 보고 화가 났어요. 그러나 분명 어딘가에 썸머같은 여자가 있을 거예요. 많겠지요?
손 : 당연히 있죠. (웃음)
최 : 유행가 노래로도 나오는 거 보면 많으니깐 나오겠지요. 상대방을 위한다면 맺고 끝을 내는 게 확실해야 되요.
여 : 썸머는 분명 어장녀에 밀당녀인데 그 만큼 매력이 있나봐요. 톰이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했으니까요.
최 : 초반부터 톰이 머리카락, 무릎, 목에 있는 하트모양의 점, 웃음소리 등등 다 좋다고 말하잖아요. 썸머에 푹 빠졌죠.
↑ 사진=스틸 |
최 : 톰과 썸머가 사랑을 나눈 후 톰은 사람들과 춤을 추며 행복해하잖아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아름다워 보이는 그런 기분. 이는 남자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표현한 장면 같아요. 남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세상을 다 얻은 느낌과 자신감이 넘치거든요. 여자들은 어때요?
여 : 여자들도 기분이 좋죠. 그러나 자신감이 넘치기보다는 행복하고 자신을 가꾸는 것에 더 신경을 쓰고 내편이 있어 든든해하는 것 같아요.
손 : 맞아요. 행복해서 웃음이 피식 나오곤 하죠.
여 : 썸머는 밀당녀에 어장녀지만 죽기 전에 한번은 썸머같은 이성을 만나보는 건 득일까요?
최 : 여러 스타일의 이성을 접하는 건 좋다고 봐요. 어른들도 ‘이사람 저사람 만나봐야 장단점을 알고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톰도 썸머 덕분에 한층 성숙하고 잘됐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제까지 본 여자주인공 중에서 썸머가 제일 짜증나는 여주인공이었어요.
손 : 경험은 많을수록 좋지요. 맞아요. 여자가 봐도 짜증나고 이기적인 인물이였어요. 답답하고 짜증도 나고 그러더라고요.
최 : ‘500일의 썸머’가 주는 교훈은 인연이 아닌 사람 붙잡지 말고 쿨하게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자 아닐까요? (웃음) 지금 이 순간에도 썸녀에게 어장관리 당하는 남자들를 위한 지침서랄까요.
손 : 남자들도, 솔로들도,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가 봐야하 될 영화 같아요.
↑ 사진=스틸 |
최 : 사랑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한 영화, 운명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