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옥영화 기자 |
신비로운 존재로 한번, 예쁘장한 외모에 또 한 번, 어설픈 듯 자연스러운 연기에 다시 한 번 총 세 번이나 관심을 끌며 예사롭지 않은 배우 탄생을 알리고 있다.
2008년 영화 ‘경’으로 데뷔한 그녀는 ‘남자들’(2012) 연극 ‘노란 달’(2013)에도 출연해 조금씩 연기내공을 쌓고 있다. 때문에 기대되고 몇 없는 20대 여배우의 등장에 반갑다.
“‘셔틀콕’ 출연을 위해 오디션을 봤다. 그때 특별히 준비해오라는 건 없었고 당일 대본을 건네받았다. 사실 엄청 떨리지는 않았다. (웃음) 영화에서 내가 맡은 은주는 미스터리하고 두 명의 동생들이 나를 찾아오는 캐릭터라 매력적이었다. 또한 성깔 있게 생겼는데 얼굴은 예쁜이라는 타이틀은 마음에 든다. 일단 예쁘다고 하니까 좋다. (웃음)”
보통 신인들이 오디션을 볼 때는 떨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공예지는 떨리긴 했지만 ‘엄청’ 떨리지는 않았다고 스스로 답하며, 연기 열정과 배역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감이 넘치기에(?) 성깔 있는 누나 은주 역을 표현하기가 훨씬 더 수월했을 것 같다.
“나 역시 성깔이 아예 없지는 않은데 이 부분이 은주와 비슷한 것 같다. 보기와 달리 ‘셔틀콕’ 속 은주는 약하다. 그래서 공격적인데 이 부분도 비슷하다. 그러나 나는 은주처럼 보험금을 다 가지고 가진 못하겠다. (웃음) 실제성격은 무엇이든지 솔직해지려고 노력한다. 이게 살기에 마음이 편하더라. 솔직한 편이다보니 다들 털털하게 보는 것 같다.”
↑ 사진=옥영화 기자 |
“글로 되어있으니 평면적으로 다가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리딩을 하면서 장면이 살아나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촬영장에서는 감독님과 코멘트를 주고받으면서 믿음도 생겼다.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당연히 많이 있는데 사람은 완벽할 수가 없다. 역할 자체가 나와 비슷한 부분이 어느 정도 있어 다행이었고, 감독님도 나의 연기를 잘 이끌어줘서 준비해온 그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흐름을 잡았다.”
‘셔틀콕’ 포스터를 보면 공예지를 비롯해 이주승, 김태용이 나란히 서 무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배우들의 표정은 어둡지만 이들을 담은 주변 배경은 너무도 화사하며 아름답다.
“다들 의아해하겠지만 포스터 촬영 당시 엄청 추웠다. 추운 날씨 때문에 표정이 안 지어져서 이주승이 계속 지적했다. (웃음) 태용이가 제일 어린데 추워하기보다는 ‘아 시원하다. 신난다’라고 말하면서 가장 고생했다.”
극에서 공예지는 자신을 첫사랑이라 말하는 한 소년의 사랑을 거부한다. 냉정해 보이겠지만 이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오히려 이해가능하다. 실제 연애스타일을 묻자 “‘셔틀콕’ 은주와 달리 많이 맞춰 주는 스타일이다. 착한여자다. 무엇인가를 많이 만들어주는 스타일이지만, 쌓아뒀다가 한 번에 터트리는 타입이다. (웃음) 속에 담아두는 일종의 착한병이 있는 것 같다. 조금씩 변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하며 스스로에 대해 조금은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착한병(?)이 있는 공예지의 못된 누나 은주 역 소화는 완벽했고 두 인물이 묘하게 닮아 정겹다. 앞으로도 공예지가 어떤 배역을 맡아 20대 여배우의 자리를 지킬지 기대된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