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해당영상 캡처 |
물론 왕따를 당하던 동생 천지(김향기 분)가 죽고 힘들지만 악착같이 버티는 엄마 현숙(김희애 분)과 언니 만지(고아성 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눈시울을 붉게 만들지. 왕따 문제의 심각성을 전하며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기도 했어.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리고’ 누구누구라고 당당히 포스터에 이름을 남긴 유아인 성동일의 활약은 어마어마했잖아. 자칫 우울하고 무거울 수도 있는 영화에 웃음을 주는 유일한 존재였지. 성동일의 존재감은 이미 말 안 해도 다들 알거야. 그러나 예상외로 유아인의 존재가 더욱 빛나지 않았니?
천지를 잃고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된 현숙과 만지 앞에 우연히 나타난 추상박(유아인 분)은 극중 현숙, 만지는 물론 보는 이들에게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었어. 할 수 있다고 믿으라고 허세를 부리다가도 이내 그 누구보다 빠르게 도망치는 모습은 박장대소야.
특히 정갈하게 5대5로 나눈 머리카락을 다소곳하게 넘기는 유아인의 모습은 여성스럽기 그지없었어. 어쩜 바람도 안 부는데 머리카락을 저렇게 단아하게 넘길까. 그의 단아미를 닮고 싶을 지경이었다니까. 넘치는 단아미 덕분에 고아성, 김희애, 만두총각 김지훈 등 다들 그인지 그녀인지 헷갈려하며 점점 매료되잖아.
또한 “샴푸할 시간이에요”라고 말하는 모습과 만지 천지엄마와 달리 자신은 5000원이나 내고 가구를 버렸다고 억울해하는 모습 등은 깨알 같은 웃음을 주잖아. 머리카락을 만지고 싶어 하는 김지훈에게 거부감 없이 선뜻 자신의 머리를 가까이 가져가는 장면에서는 도망간 배꼽을 찾느라 혼났지 뭐야.
↑ 사진=포스터 |
이미 한 치의 오차도 없는 5대5로 매력을 발산한 이종석의 모습은 영화를 통해 봤겠지. 당시 이종석은 “내가 봐도 머리빨이다. 정말 못생겼다”고 셀프디스를 하기도 했는데 나름 신선하고 시크한 그가 친근해보였어.
↑ 사진=MBN스타 DB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