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감독 강진아, 노덕, 엄태화, 허정이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 전’의 집행위원으로 위촉됐다.
강진아, 노덕, 엄태화, 허정은 오는 6월말 개막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집행위원으로 합류해 활동한다. 이들은 모두 경쟁부문 출품자로서 미쟝센 단편영화제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고, 첫 장편영화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진아와 노덕 감독은 2011년 이경미 감독의 집행위원 참여에 뒤를 잇는 여성 감독으로서 의미가 깊다.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여성 단편영화 감독 확대의 역할는 물론, 작품 심사 및 영화제 운영 등에서 여성감독들의 세심한 터치, 새로운 시선을 반영함으로써 더 다채롭고 풍성한 영화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팡팡 퀴즈 쇼 커플 예선전’ ‘백년해로외전’ ‘구천리 마을잔치’ 등 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3번이나 본선작을 내놓은 강진아 감독은 “마치 나의 사적인 공간이 공적인 공간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심사위원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역시 “여전히 단편영화를 출품하고 싶은 욕망이 든다. 하지만 늘 그랬듯 입상하거나, 좋은 성적을 얻을 자신은 없다. 얼마나 많은 좋은 영화와 경쟁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출품자의 입장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집행위원이라는 이름이 낯설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거창한 타이틀보다는 좋은 관객이 되어 소중한 작품들을 충분히, 제대로 만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겸손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동갑내기 감독 엄태화와 허정 감독. ‘숲’ ‘잉투기’의 엄태화 감독은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나에게 그야말로 애증의 영화제다. 2003년부터 2011년,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다섯 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2012년, 여섯 번 째 도전. 적은 기대가 작은 실망이 되리라 여기던 그 때, 느닷없이 문이 열렸다. 행복했다. 그리고 2014년. 다시 첫 번째. 애증이었던 미장센 단편영화제의 집행위원을 맡게 되었다. 각각의 소중한 작품들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고, ‘저주의 기간’ ‘주희’ ‘숨바꼭질’ 허정 감독은 “작년까지만 해도 단편영화를 출품했던 입장이었다. 집행위원으로 함께 해도 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미장센 단편영화제가 조금은 달라진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전엔 선배 감독님들이 후배 감독들의 영화를 보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느낌의 자리였다면, 이제는 또래의 영화 동료들이 같이 영화를 보고, 좋은 작품에 감탄하고,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성장해가자는 성격이 더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한 입장으로 선배 감독들 옆에서 열심히, 동료들의 영화를 보겠다”고 덧붙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