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수리조합은 일제강점기, 산미증식 계획으로 조선의 토지 확보와 수확량 증대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전국에 수리조합을 양산했던 조선총독부는 1923년에 비옥한 김포평야에 양천수리조합을 건설했다.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은 당시 마곡리, 가양리, 염창리 일대 총 595정보 전답을 소유한 조선인과 일본인 지주들이 설립했다.
평야에 물을 댔던 원동력이자 현존하는 근대 유일의 농업 시설이었다. 문과 콘크리트 기단부로 이뤄진 위벽에, 지상 2층 통간에 맞배지붕을 얹은 목조 상옥으로 지어진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은 방부 처리로 검게 착색된 빗댄 비늘판 목재로 외벽을 마감하고, 마름모형 시멘트 슬레이트 잇기로 지붕을 만들었다.
1980년대 초, 목동신도시 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장은 1991년용도 폐지를 거쳐 대대적인 복개 공사 후 사무공간으로 활용됐다.
현존하는 근대 산업시설물 중 유일하게 농업시설로 남은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 국내 농업사의 한 대목일 뿐 아니라 근대 목조건축의 양식을 간직한 규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제작진은 “‘서울 시간을 품다’는 아카이브 라이브러리에 축적해 서울의 살아있는 역사를 보존하고 미래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올해 케이블TV방송대상 창의콘텐츠 부문 수상을 통해 시민의 방송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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