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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주 감독 “칸 초청? 3일간 망치로 머리 맞은 듯 멍하더라”[칸인터뷰]

기사입력 2014-05-18 18:34 l 최종수정 2014-05-1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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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칸 초청 생각하지 못해..책임감 갖고 더 열심히 하겠다.”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학생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한 신예 권현주(30) 감독이 지난 17일(현지시각) 오후 제67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진흥위원회 파빌리온에서 국내 언론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그의 얼굴엔 시상식을 앞둔 부담감 보단 칸 영화제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처음엔 배급사에서 내게 전화로 칸에 초청됐다고 알려줬다. 가편집 본이고, 믹싱도 되지 않아 안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초청돼 기분이 정말 좋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초청됐을 때도 기분이 찢어지게 좋았는데, 칸 영화제 초청은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멍한 느낌이 3일 동안 지속되더라. 단편으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초대된 만큼 책임감 있이 더 잘해야겠다고 느꼈다. 공인이 된 느낌이다.”

권 감독은 홍익대학교 입학 후 21살 때 찍은 다큐멘터리 ‘헤이, 주드’가 22살에 EBS로 방영됐고, 졸업작품인 ‘어느 날 트렁크를 열었보니’와 ‘로인’(路人)이 부산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받은 장래가 촉망되는 신예다. 부산 출신인 그는 홍익대 영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현재 재학 중이다.

올해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모두 1631편이 공모해 11국에서 출품된 16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에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한 권 감독의 ‘숨’은 뇌사 상태에 빠진 엄마를 돌보는 딸의 복잡한 심리를 따라가는 내용을 담았다. 그가 인간의 존업사 문제를 다루게 된 계기는 뭘까.

사진=옥영화 기자
↑ 사진=옥영화 기자
“대학원 다니던 시절, 친구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쓰러졌다. 이후 친구는 뇌사상태에 빠졌고, 나는 병원 중환자실 내 보호자 대기실에서 친구를 지켜봤다. 그 곳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활 패턴들, 그리고 다양한 병원 캐릭터들을 접하면서 영감을 받았다. 친구가 결국 하늘나라로 갔고, 나도 사람인지라 바로 영화로 제작하지 못했다. 2년 정도 있다가 제작하게 됐다.”

권 감독은 실제와 달리 ‘숨’에서 친구 대신 어머니가 뇌사상태에 빠지는 설정으로 바꿨다. 그는 “처음에는 친구로 설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존엄사를 다루는 이번 영화에서 친구로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별로 없더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혈육보다 가깝고도 먼 관계는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어머니로 설정했다. 나만의 다른 이념성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뇌사상태에 빠진 어머니의 생명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약을 투여하면 몸이 더 안 좋게 되고, 투여하지 않으면 간접적인 사망에 이르는 것. 권 감독은 영화 속 선택에 대해 “영화 속 주인공에겐 좋은 선택이란 없다. 다만 둘 중 덜 나쁜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생사는 의도한 대로 되지 않는다. 코너의 몰린 주인공에게 아이러니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의 한 병원에서 촬영 된 ‘숨’은 최대한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밤샘 촬영 없이 2.5회 차 만에 촬영을 완료했다. 권 감독에 따르면 촬영은 세 테이크 이상 가지 않았다. 정신없는 스케줄을 잘 따라와 준 출연 배우들 및 스태프들의 노고에 권 감독은 “신인이고 어린 후배 감독의 말을 잘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권 감독은 “내가 원하는 소재가 상업 영화가 될 수도 독립영화가 될 수도 있다. 어느 한 분야로 내 장래를 규정짓지 않고, 유동적으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장편 데뷔를 위해 트리트먼트를 준비하고 있다. 인간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뤄보고 싶다. 사람을 배우고,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한 캐릭터의 행동을 하나, 하나 분석하며 ‘왜 저럴 수밖에 없을까’란 과정을 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 감독의 ‘숨’ 스크리닝은 오는 21일며, 시상식은 22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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