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끊임없는 호평과 입소문으로 흥행 순항 중인 영화 ‘표적’에서 류승룡, 이진욱 만큼이나 열연으로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다. 바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여형사로 등장,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여배우 김성령이 그 주인공이다.
김성령은 ‘표적’이 제67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프랑스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그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영화진흥위원회 파빌리온 부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참석 “여기까지 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프랑스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상영까지 될 줄 몰랐죠. 실감은 나지 않아요”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여배우라면 해외 영화제 참석하는 것이 로망이잖아요. 영화제 레드카펫을 선다는 건 상상도 못한 일인데 이번 기회로 다시 한 번 왔으면 해요.”
김성령의 이번 칸 방문에는 친동생인 방송인 김성경도 동행, 훈훈한 자매애를 과시했다. 최근 MBC 아침교양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에서 하차하고 MBC 드라마넷 드라마 ‘독식’에 캐스팅되는 등 연기자로 변신을 꿈꾸고 있는 김성경은 칸 영화제를 함께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에 함께하기로 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그는 ‘표적’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은 물론, 고난도의 액션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한국영화 사상 가장 매력적인 여형사라는 평을 얻고 있다. 김성령은 중년의 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선보이는 액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표적’을 통해 기존의 세련되고 화려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전 제 이미지가 굉장히 여성적이라고 생각해서 이번 역할에 대해 자신도 없었고 선입견이 있었어요. 제작사 용필름 임승용 대표가 제게 용기를 줬죠. 도전하자는 생각에 해봤는데 제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여성관객들이 여자도 형사 역을 맡아 비중 있게 활약할 수 있던 것을 느낀 것 같아요. 내가 정말 잘한 일이구나 라고 생각했죠. 여자 형사들 이야기를 영화화해도 될 것 같단 생각도 했어요.”
극의 중심에서 뛰어난 직감으로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영주’ 역을 맡은 김성령은 표정부터, 몸짓, 말투까지 캐릭터에 녹아들며 여형사 캐릭터의 사실감과 디테일을 더했다.
“이번 역할을 위해 액션 스쿨에 다니면서 무술을 배웠어요. 그 연세(?)에 정말 잘한다고 칭찬을 들었죠. 항상 럭셔리 엄마 역만 하다가 액션을 배우는 과정이 정말 즐겁더라고요. 예전엔 예쁘고 럭셔리한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표적’ 덕분에 다양한 작품이 들어오고 있어요.”
드라마 '상속자들'을 끝내고 연극 ‘미스 프랑스’에 돌입한 김성령은 현재 눈코뜰새 없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드라마 끝나고 연극을 하게 됐어요. 매일 10시간씩 연습하고 그 외의 시간엔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정신이 없어요. 최근 배우를 하려면 체력도 좋아야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죠. 하는 것 마다 잘되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감사해요.”
한편,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2010)를 리메이크한 ‘표적’은 살인 누명을 쓰고 쫓기는 여훈(류승룡),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여훈과 위험한 동행을 시작한 의사 태준(이진욱), 그들을 쫓는 두 명의 추격자 송반장(유준상)과 영주(김성령)의 36시간에 걸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공포, SF 등의 장르 영화 중 독특한 작품성과 흡입력을 가진 감독들의 작품 중 매회 2, 3편을 선정해 초청하는 부문이다. 한국 영화는 앞서 2005년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과 2008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초청된 바 있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